"박 대통령, '국정원 사건' 사과하라"

사회계 인사 "책임있는 모습 보여줘야"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5명은 20일 국가정보원(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과 정보기관 개혁, 수사기관 독립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탁 교수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때 국정원 선거개입 정치공작은 국기문란이자 헌법파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이제 진실이 드러난 만큼 박 대통령은 분명한 해명과 진심어린 사과 등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청와대 역시 수사 외압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해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범죄 증거를 확보하고도 거짓 발표를 해 수사기관이기를 포기하고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며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배후와 진상을 규명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탁 교수 등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암흑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반대진영에 있는 인사들을 핍박하는 것은 전형적 권위주의 독재시대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탁현민 교수와 배우 문성근, 주진우 시사IN 기자, 시인 도종환, 시인 안도현 등 5명이 참석했고,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등 3명도 이들과 뜻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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