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계 아이콘 이규완 작가 (사진/서울일보DB) 
민화계 아이콘 이규완 작가 (사진/서울일보DB) 

(서울일보/김영미 기자) 민초들의 그림인 민화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중기까지 성행했던 분야로 당시 서민들에게 액운을 막아주고 부귀영화를 소망하는 토속신앙적 희망을 주는 장르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고전의 민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규완 작가를 만나 민화의 미학과 확대적 활동에 대해 들었다.

- 가장 한국적인 장르의 ‘민화’가 해외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데

2012년 유네스코는 한국의 정신적문화, “아리랑”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했으며 ‘주한미대사관’도 아리랑을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이전 이미 한국의 젊은이들의 K-Pop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시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아울러 가장 한국적인 미술문화도 전 세계에 알리고 많은 젊은 작가들이 세계로 진출, 세계적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지난 2009년 “한독미술교류회“를 창립, 2012년 총회에서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로 명칭변경 현재 국내 및 해외에서 30회의 전시를 진행했다.

이규완 작가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일보DB)
이규완 작가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일보DB)

작가의 작품세계는

작업의 모태(母胎)는 한국 전통 민화이다. 작업의 소재 민화의 정체성을 찾아 상징성에 그 정신을 두고 음양오행(陰陽五行), 오방색(五方色)의 기복사상인 수(壽), 복(福), 희(喜) 에 의미를 둔다. 나아가 작업의 중요한 요소들이고 내적표현의 수단이며, 주된 채색은 오방의 색동색이며, 해학적 이미지는 내면의 측면에서 오는 평면성의 단순화된 형태이며 다소 동심적(童心的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민화계 아이콘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과분하다. 현대 민화의 아이콘이라고 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그림에 입문한 시기가 1967년경으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아동만화를 그리는 화실에 입문해 친척의 소개로 1968년 수당 강희원선생님의 문하에서 사사 하던 중 68년 가을, 수당선생님의 소개로 월급을 받을수 있는 경산 송윤안선생의 공방에 들어가 민화를 그리게 된 것이다. 당시 민화를 그리는 분들이 없었으며, 옛 그림들을 수정하시는 분들이 몇몇 계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수십만의 민화인 들이 활동했다. 한편, 1970년경에는 전통민화를 그려 생활을 했으며 1980년 초, 대한민국미술대전, 후소회, 목우회전 등에서 한국화부분으로 출품 다수의 입상을 거머쥐었다, 그 후, 80년대 초 중반부터 기존의 전통(전승)민화를 버리고 한국화 분야에서 한국민화를 바탕으로 한 추상 회화로 활동했다. 아마 그래서 현대 민화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것 같다.

- 작품세계와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나 기법은

한국민화는 과거 동양화단의 주류를 형성했던 중국의 강한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풍토적 소재와 오방 채색화(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신라의 단청문양, 조선의 민화)등으로 연계 됐다. 그러면서 나름의 화풍으로 우리 민족의 숨결이 담긴 자생적 회화로 발전, 일제 강점기의 문화말살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통 채색화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 1960년대 한국적 문화 모색에 의해 한국미술의 정립 열풍이 우리나라 각처에서 일어났다. 미적(美的)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했을때 관심은 1970년대 수묵운동에 이어 1980년대 채색화 운동의 활성화에 따라 한국의 채색화가 일색(日色)일본그림의 잔재가 아니라 전통채색화, 민화에 뿌리를 두었다는 확실한 논거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즉 전통(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진정한 지식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전통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적 역할로 전통의 가치는 매우 중요한 일 이며, 또한 과거가 있어야 현재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의 주재료는 한지에 수간 분채X 석채를 사용한다. 한지의 특성은 닥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물에 불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씨줄과 날줄”의 형성으로 한지가 만들어 졌으며, 숨을 쉬는 종이다. 씨줄과 날줄로 역어져 있는 한지는 지천년(紙千年)이라 할 정도로 수명이 오래 간다.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는 신라의 화엄경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서울일보/김영미 기자)이규완 작품 (사진/서울일보DB) 
(서울일보/김영미 기자)이규완 작품 (사진/서울일보DB) 

- 현대민화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한류의 열풍이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K-Pop에서 드라마(영화) 한국의 김치, 모든 것들이 한국 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미술문화도 일어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며, 가장 한국적인 민화가 한국 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을 탐구하는 일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미의식을 현대인의 삶속에 끌어들여 민중과 친숙하게 만드는 일이다. 더 나아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자연과 교훈, 감계 등 이 시대에 맞는 조형적 시각으로 변형, 창조적이며, 미래 지향적 미술로 발전, 세계속 한국미술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 포부가 있다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현실속에서도 문화적 욕구에 의해 예술인들의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겸재미술관 기획하고 있는 2021년 12월 17일~12월 30일, (이규완의 新문자도) 招待展, 역시 이러한 문화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가상 공간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우리민족의 심성(心性)을 훈훈하게 달래주는 위안의 미술로 코로나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정신적 치유가 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모든이들의 삶에 원동력이 되어 주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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