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광주시 퇴촌면의 한 야산에서 조선 왕실의 태실을 처음 발굴했다.(사진/경기도)
경기도가 광주시 퇴촌면의 한 야산에서 조선 왕실의 태실을 처음 발굴했다.(사진/경기도)

(서울일보/배태식 기자) 경기도가 광주시 퇴촌면의 한 야산에서 조선 왕실의 태실을 처음 발굴해 오는 10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태실 공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왕실의 자손이 태어나면 그 태아의 태반과 탯줄을 봉인하는 태실이 이번처럼 3기나 나란히 발굴된 건 전국 최초 사례로, 왕실 아기의 출생 이후 길지를 선정해 태(胎)를 봉안하는 안태 문화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다수가 사라졌다.

이에 도는 2019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와 옛 문헌 등을 토대로 실태조사를 시행했고, 도내 30개소의 태실 소재 추정지를 확인해 태함까지 존재할 가능성이 큰 원당리의 발굴 작업을 올 상반기부터 시작했다.

발굴 초기 도가 태봉 산비탈에 누워 있는 아기비 2기를 근거로 태실 2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 것과 달리 태실 3기가 나란히 조성됐는데, 이는 전국 태실 소재지 320개소 중에 첫 사례다.

태실 3기 중 하나는 문헌 기록상 조선 성종의 왕녀로 추정,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태실 소재 추정지 발굴 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현장 설명회는 산봉우리 정상에 위치해 공간이 협소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30명 이내로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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