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마지막 경선이 있었던 지난 10일 잠심 핸드볼 경기장에서 모든 후보가 시작전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병건)
서울지역 마지막 경선이 있었던 지난 10일 잠심 핸드볼 경기장에서 모든 후보가 시작전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병건)

(서울일보/김병건 기자)더불어민주당 제3차 선거인단의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들지만 누구 하나 딱 떨어지게 분석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각 캠프별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추측에 가까운 분석은 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3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이 대전, 세종, 대구, 강원까지 경선을 한 다음이다.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되던 그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많이 들어왔을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밴드웨건( Bandwagon Effect ) - ※ '쏠림 현상' 또는 '유행 효과'라고도 부르며, 소위 '유행'이나 충동구매로 불리는 현상이다. 마케팅 전략으로 자주 쓰이는 방법이지만, 반대의 의미로 스눕 효과(속물 효과)가 있다.- 즉 사표(死票) 반대 심리가 작동했다면 이 또한 설명 하기에는 부족하다.

여의도 일부에서는 당심과 민심 차이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조사기관에서 나온 지지율 어디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설명 하기는 힘들다. 만약 당신과 민심의 차이라면 여러 기관에서 이와 비슷한 여론 조사가 나왔어야 한다.

여의도 정가 일부는 이른바 '역선택'의 결과 아니냐는 의혹이다. 민주당원이 아니어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일반 국민 투표의 경우 의도적으로 이 전 대표에 투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를 왜곡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유효 투표가 무려 24만 8천여 명이 넘고 이낙연 후보가 15만 표 이상 득표했기에 규모면에서 역선택이니 조작이다 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이낙연 캠프는 "3차 선거인단 결과는 우리도 예상 못했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깨닫는다"라며 "국민들이 이 문제(대장동 사건)를 예사롭지 않게,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역선택 이 아닌 민심이라는 해석을 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또다시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변화 폭이) 5~10%가 아니다. 지난주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내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60%가 넘은 것도 있었는데 거꾸로 20% 대가 나온 것으로 40%가 바뀐 것”이라면서 “안 잡혔다면 통계학적 그래프를 벗어나는 모집단이 애초부터 만들어졌다는 건 과학적 추론”이라고 음모론을 주장했다. 김 씨는 “9월 1일부터 2주간 3차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했다. 그때 강력한 바이어스가 걸릴 모집단이 만들어질 만한 사건이 있었나”라고 전재하면서 “그때는 대장동(의혹)이 없었다. 만약 (변수가) 있었다면 그 주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율이) 60%가 나왔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의 통계학적 인구 분포를 벗어나는 국민선거인단이 구성됐다. 논리적 귀결이 그렇다”라면서 일종의 음모론적 시각을 드러냈다.

서울은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래서 모든 여론조사의 평균값과도 비슷하게 나왔던 것이 그러했다. 같은 기간 조사했던 서울지역 당원 조사에서는 이재명 51.45% 이낙연 36.50% 이였지만 3차 국민 선거 인단 결과는 이재명 28.30% 이낙연 62.37%로 전혀 상반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누구 하나 딱 떨어지는 설명을 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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