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포항시청)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포항시청)

(서울일보/한종근 기자) 포항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의사격 소음을 측정한 결과, 소음이 주민 피해를 초래하는 수준으로 객관적으로 입증된 만큼, 군 당국이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포항 수성사격장 소음측정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6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27일간 민관군이합동으로 사격장 인근 장기면 6개소에서 3개 측정기관이 동시 측정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와 해병대 지상화기의 소음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측정결과, 사격이 있는 날이 사격이 없는 날보다 평균 소음이 최대 2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순간 최고 소음은 수성리 마을회관 (성황당 마을)에서 107㏈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다.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이 있는 날(62.5㏈)과 없는 날(41.6㏈)의 평균 소음도 최대 23.7㏈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병대 전차기동이 최고 107㏈을 기록해 가장 높게 나왔고, 주한 미군 아파치헬기 소음도 최고 85.2㏈로 측정됐으며, 해병대 지상화기도 최고 85.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파치헬기 비행소음과 해병대 기동 소음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업체에 따르면 평균 소음이 10㏈이상차이가 발생할 경우 소음으로 인한 피해와 불편이 발생된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수성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시평소보다 20㏈ 이상이나 높은 소음이 측정된 결과를 통해 오랜 시간 주민들이 겪은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한 것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음의 정도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80㏈의 경우 도심지 거리 매미소리와 전철안 피아노소리 정도로 청력 손실이 시작되고 90㏈은 고함소리, 트럭 지나가는 소리에 해당하며 난청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날 발표된 측정 수치는 피해 주민과 국방부, 해병대가 모두 수용 의사를 밝혔으며, 권익위는 향후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 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관련 기관과 국방부, 군에 주문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랜 세월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사격 훈련의 소음을 묵묵하게 참아 온 주민들의 피해가 이번 소음 측정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입증되었다”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군 당국에서는 주민들의입장을 고려해 전향적이고적극적인 자세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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