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보훈지청장 용교순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용교순

10월 8일은 69번째 맞는 재향군인의 날이다.

재향군인의 날은 재향군인과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날로 1952년 국방부 병무행정의 보조기구 성격을 가지고 임시수도 부산에 창설되었으며 1968년 5월 8일 세계재향군인연맹(WVF)에 가입한 날을 기념해 오다가 2002년부터 10월 8일로 변경돼 이날을 전후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우수회원에게 정부포상도 실시하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창설 후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 뿐 아니라 “국가안보의 제2보루“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규탄대회와 성명서 발표, 국방정책에 대한 자문, 국군장병위문사업 그리고 참전유공자와 향군회원 등의 명예선양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제대군인을 회원으로 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그 조직은 중앙회를 비롯해 광역시·도 지부 그리고 시·군·구까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은 1,000만명에 달한다.

급격한 시대환경 변화에 발맞춰 재향군인회의 역할도 국가안보와 국방지원에서 회원의 권익신장과 사회공익 증진이라는 설립목적의 변경으로 1992년 국방부로부터 재향군인회지원 업무가 국가보훈처로 이관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국가보훈처도 향군지원 업무를 이관 받으면서 제대군인지원 사업이 보훈업무의 중요한 한축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후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와 생활안정을 위해 취·창업지원, 직업교육훈련, 전직지원금 지급, 대부지원 및 경상이자와 희귀난치성질환자에 대한 의료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재향군인회도 정부정책에 따라 수익사업을 통해 저소득회원 복지지원, 산하업체 취업 및 취업정보 제공, 우대가맹점 지정·운영 등 제대군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노력에 민간영역에서의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대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안정된 노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민간 기업체들의 관심과 지원이다. 또한 중·장기 복무제대군인 뿐 아니라 단기복무 제대군인에 대한 처우개선 또한 필요하다.

전쟁을 잠시 멈추고 있는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회와 단절된 환경 속에서 1년 6개월이 넘는 복무기간 동안 그들은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복무 기간만큼의 적절한 보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지원도 시급하다.

지난 8월 청년정책조정위원회는 3대방향 5대분야의 청년특별정책을 발표했다. 의무복무자에 대한 정책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나 부족한 점이 많다. 최근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청년정책 뿐만 아니라 제대군인 정책에 대해서도 일회성, 선심성, 보여주시기식의 설익은 정책 보다는 수혜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정책을 범정부차원에서 마련하였으면 한다.

재향군인의 날이 있는 10월 첫째 주는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제대군인 주간(10.5.~ 8.)이다. 금년도에도 ‘리;스펙 제대군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국토수호를 위해 공헌한 제대군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재향군인의 날이 “각종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명시된 정부기념일이라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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