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당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

(서울일보/김병건 기자) 민주당은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명했지만 무효표 논란에 이낙연 후보는 경선 승복을 하지 않았고 지지자들은 이른바 ‘사사오입’ 이라며 결선 투표와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문제는 제3차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 81.39%라는 높은 투표율과 더불어 이낙연 후보가 62.37%라는 높은 득표율로 이재명 후보에게 압승한 것이다. ‘대장동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서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로는 본선에서 패배가 명약관화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10일 밤 이낙연 지지자들이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사사오입 중단을 요구 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병건)
10일 밤 이낙연 지지자들이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사사오입 중단을 요구 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병건)

경선 누적 득표율 결과 이재명 후보가 71만 9905표로 과반을 아슬아슬한 불과 0.29%로 차이로 대선 본선에 직행했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 생각은 달랐다. 경선 과정에서 사퇴를 선언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투표수를 무효 처리하지 않고 분모 값에 반영했다면 최종 투표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낙연 지지자들은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사퇴 직전까지 확보한 2만 8142표를 합산하면 최종 득표율로 환산하면 이재명 후보가 50.29%가 아닌 49.33%로 득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민주당 경선 최종 결과 발표 이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으로 약 200여 명이 모여 ‘사사오입 철회하라’, ‘송영길은 사퇴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밤 10시까지 경선 결과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촛불 시위 전야제’라고 규정하고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지지자들 갑자기 늘어나 경찰은 민주당 당사 앞을 급히 차벽을 치고 막고 있다. (사진 = 김병건)
이낙연 지지자들 갑자기 늘어나 경찰은 민주당 당사 앞을 급히 차벽을 치고 막고 있다. (사진 = 김병건)

대형 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는 서울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헌법 제8조 2항과 공직선거법 47조 2항의 해석이 중요하다. 헌재 2001. 7. 19. 2000, 헌마 91 판례를 만으로 결정 하기는 어렵지만 중도에 사퇴한 후보에 투표한 표가 무효가 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존재하지 않은 후보에 투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가 사퇴하기 전의 표도 무효표로 보아야 할까? 사퇴한 후보에 대한 표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반대표이다. 반대표를 무효표로 처리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해석 했다.

이낙연 캠프 측도 경선 최종 결과 발표 이후 긴급회의를 갖고 입장문을 통해 11일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제기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도 거세지만, 이들은 경선 기간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라고 항변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송영길 대표가 당대표가 되는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의 도움을 받았고 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탈당하여 소위 ‘호남 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