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가치삽시다'사업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만 입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홈페이지 캡처) 
중소벤처기업부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가치삽시다'사업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만 입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홈페이지 캡처) 

(서울일보/김병건 기자) 중기부가 2019년 소상공인들을 위해 ‘가치삽시다’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다.

쇼핑몰 구축을 위해 국세 55억원을 투입했으나 실제 2021년 3월까지 16개월 동안 소상공인 입점 업체의 누적 매출액 실적은 저조하다. 1,593개 업체 중에서 누적 매출액이 100만원 미만인 업체가 1,349개 업체로 84.6%에 이르고 있다. 매출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업체도 524개 업체로 32.9%를 달했다.

부실한 제품가격 관리, 마스크 50매 판매가격 1천만원 (사진/구본근 의원실) 
부실한 제품가격 관리, 마스크 50매 판매가격 1천만원 (사진/구본근 의원실) 

온라인 쇼핑몰에는 판매금지된 해외제품 다수 판매, 바가지 요금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또, 일반 온라인쇼핑몰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도 다수 발견, 제품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이 책정돼 있는 제품 등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는 '가치삽시다'의 관리가 부실한 운영체계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구자근 의원은 “중기부의 예산지원으로 만든 '가치삽시다' 사이트가 관리부실과 엉터리 정보, 바가지요금으로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네이버, 쿠팡 등 일반 쇼핑몰들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민간영역인 시장에 정부가 들어가서 역할을 해보겠다는 탁상행정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해당 사업을 즉시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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