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김삼호 광산구청장 선별진료소 지원 (사진/광주광산구청)
광산구 김삼호 광산구청장 선별진료소 지원 (사진/광주광산구청)

( 서울일보 / 장계현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추가 확산 차단에 나선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20일 오전 담화문을 발표하고 “확산 일로의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광복절 연휴 시작일인 14일부터 19일(오후 시 기준)까지 광산구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75명에 달한다. 20대와 외국인 주민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부 활동에 따른 감염이 가족으로 퍼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7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광산구 확진자 184명 중 47.3%인 87명이 가족 간 감염으로 분류됐다.

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광산구는 우선 감염병 대응 인력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방역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감염 취약계층의 생활 권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이르면 9월초부터 관내 외국인 주민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묻지마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가족 간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자가격리 중인 밀접접촉자와 생활하는 모든 가족에 선제적 검사를 안내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검사 후 외부 활동이나 격리 중인 가족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 등 자가격리자의 가족이 지켜야 할 수칙도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방역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관내 출입명부의무화 업소를 대상으로 ‘출입관리 안심콜’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삼호 청장은 “지금의 확산세를 꺾는 일에 우리의 생명과 생계가 달려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호응이 절실하다. 공동체의 짐을 모두가 조금씩 나눈다는 각오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남구, 시민 옴부즈만 공개 모집

불합리한 제도 개선‧행정 감시자 역할 수행

( 서울일보 / 고영준 기자 ) “주민들의 고충 해소 및 권익 보호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해 옴부즈만 활동을 하실 분을 찾습니다.”

광주 남구는 위법‧부당하거나 불합리한 행정 제도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 제도 개선 등의 직무를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시민 옴부즈만 5명을 9월 6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20일 남구에 따르면 이번에 모집하는 옴부즈만은 행정기관과 주민들 사이의 문제를 제3자가 전문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결하는 시민고충 처리 위원으로, 2년간 활동하게 된다.

주요 업무로는 고충민원 중 특정한 민원에 대해 조사‧처리하고, 고질 민원에 대해 합의 조정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또 행정제도 개선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고, 제도 운영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 이에 대한 권고 또는 의견을 표명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 권한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남구는 전문성을 수반하는 자리인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 시민 옴부즈만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지원 자격은 대학 및 공인 연구기관의 부교수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한 사람, 판사‧검사 또는 변호사, 5급 이상 공무원의 직에 있었던 사람, 건축사‧세무사‧공인회계사‧기술사‧변리사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다.

다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거나, 지방공무원법 및 정당법,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의 당원이거나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지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지원서 접수는 9월 6일까지이며, 남구청 7층 감사담당관 사무실을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남구청 감사담당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 9월 개관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 9월 개관 1층 전시실 (사진/광주동구청)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 9월 개관 1층 전시실 (사진/광주동구청)

( 서울일보 / 선종후 기자 ) 광주 동구는 ‘민족시인’ 고(故) 문병란 선생의 자택을 리모델링해 ‘시인 문병란의 집’으로 조성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산동 장원봉 아래 자리 잡고 있는 문병란 선생의 자택(지산동267-11번지)은 선생이 1980년부터 2015년 별세하기 전까지 거주하던 곳이다.

이곳은 문병란 선생이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던 곳이자 김남주, 황석영, 김준태 등 당대의 수많은 문인들과 광주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등 민주화 인사들이 찾아와 선생과 교류했던 장소이다.

‘화염병 대신 시(詩)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으로 ‘뉴욕타임즈’(1987)에 소개되기도 했던 문병란 선생은 수많은 저항시를 남겼고, 한평생 민족문학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이러한 문병란 선생의 작품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동구는 지난해 선생의 자택을 매입,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시인 문병란의 집’을 조성했다.

‘시인 문병란의 집’은 약 45평 규모로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는 선생의 연혁과 함께 문병란 선생이 발표했던 저서 및 시기별 대표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생전에 문병란 선생 부부가 안방으로 썼던 공간은 옷장과 침대 등의 가구를 그대로 전시해 ‘시인의 방’으로 재현했다.

지산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층은 ‘동진헌(同塵軒)’이라 불리던 문병란 선생의 서재가 있던 곳이다. 2006년 선생이 쓴 ‘아홉 평 2층 나의 서실, 헌책과 먼지에 싸여…’로 시작하는 ‘册(책)’이라는 시에 이 서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저서와 함께 선생의 작품이 실린 문예지 등 선생이 보관하고 있던 도서, 의류, 가방, 오디오 테이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서재 옆의 작은 방은 시인의 작품을 조용히 감상해볼 수 있는 영상실로 꾸몄다.

또한 문병란 시인의 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2층 거실 한켠에서 문병란 선생의 작품을 필사해 보거나, 시에 수록된 90여 개의 문구가 새겨진 스탬프로 시를 창작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동구는 8월부터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9월 중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화~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방문객을 맞이하고, 정식 개관 이후에는 운영시간을 확대·조정할 계획이다.

‘시인 문병란의 집’은 인근 300m 거리에 있는 화가 오지호 가옥과 함께 인문의 향기를 전할 지산동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문도시정책과 인문도시기획계로 문의하면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한 민족시인이신 문병란 선생의 뜻을 기리고 보존해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시인 문병란의 집’을 조성했다”면서 “그분의 흔적과 작품 속에서 암울했던 시기 온몸으로 저항했던 시인의 시대정신, 깊은 울림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 문병란 시인은 1934년 화순군 도곡면에서 출생, 조선대학교 재학 당시 시 ‘가로수’로 등단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전남고등학교 등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1988년부터 조선대 국문과 교수로 근무하다 2000년에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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