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난민을 한국 미군기지에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한국 미군기지에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일보 / 김현 기자 )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한국 미군기지에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한국 등 미군기지에 아프간 피란민들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카타르와 바레인, 독일에 있는 미군기지가 아프간에서 온 피란민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이같은 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미 국방부가 검토하고 있는 장소들은 뉴저지주,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군기지들로 일본, 한국,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에 있는 미군기지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워싱턴DC 외곽에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이 아프간 피란민들 수용에 필요한 절차를 처리할 중심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뉴저지주 소재 맥과이어-딕스-레이크허스트 기지를 비롯해 최소 1곳 이상의 기지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카불 혼란이 확산되고 다른 국가들이 난민 증가를 우려하면서 미국은 자국과 해외에 있는 기지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또 아프간 탈출을 시도하는 수만명의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민간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 백악관이 민간예비항공운항(CRAF)을 활성화해 최대 5개 항공사에 약 20대의 항공기를 아프간에 투입하도록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업용 항공기들은 지난 15일 탈레반에 함락된 카불로 직접 비행을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 대신 카타르, 바레인, 독일 등 미군기지에 수용된 아프간 피란민들을 다른 시설로 보내는 역햘을 할 전망이다.

WSJ은 민간 항공기가 투입되면 아프간 난민들로 포화상태인 이들 기지에 대한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 공수작전을 계기로 1952년에 CRAF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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