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점령후 매장된 희토류 행방 중국으로 향할까?.(그래픽사진/김현 기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점령후 매장된 희토류 행방 중국으로 향할까?.(그래픽사진/김현 기자)

( 서울일보 / 김현 기자 ) 급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가운데 매장된 희토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17일(현지시각)보도했다.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은 첨단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희토류가 손안에 쥐어진 셈이며 중국이 여기에 눈독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타지키스탄과 대테러 훈련을 하며 신장 위구르의 키를 쥔 탈레반과 자원을 통한 경제 동반자 관계에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글로벌 타임스 논평은 "아프간의 가장 큰 이웃 국가인 중국은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가 경제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중국은 2009년 아프간과 체결한 광산 산업 희토류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태세다.

실제 중국은 희토류로 탈레반과 경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협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누가 집권하든 양측의 요구와 이점에 따라 양국이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은 희토류를 포함해 중국과 아프가니스탄간 잠재적 협력에 개입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고 전했다.

아프간 내 매장가치가 1조~3조 달러로 추정되는 희토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로 미국 등 무역 분쟁에 유리한 상황으로 대치할 수 있고, 탈레반은 경제적 이익을 받으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가 된다고 서구권은 보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사말리아 칸은 "어떤 국가든 희토류 등 자원을 캐기 위해선 인도적인 조건 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토류는 17가지의 희소한 광물질을 지칭하는 용어다. 첨단 가전제품에서 군사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산업용 금’이라고 말한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약 80%을 중국에 의존하다. 현재 아프간에는 지난해 기준 최대 3,530조원 상당의 희토류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의 집권을 발 빠르게 승인한 것도 희토류 같은 매장 자원이 이유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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