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까지 갖춰야 할 세가지 공부 기본기

<11>중학교 때까지 갖춰야 할 세 가지 공부 기본기

1.초등학교 때는 반드시 공부 성실성을 키워라.

어릴 때 몸에 밴 습관이 평생을 갑니다. 학교를 빠지지 않고 다니는 성실성과 학교 갔다 오면 숙제부터 다 끝내고 나서 노는 공부 습관을 키웁니다. 그리고 공부에서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욕심이 있는 편이 좋습니다. 또 하나 들여야 할 습관은 독서습관입니다. 신문과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글을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은 어릴 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이미 사고가 굳어진 다음에는 개선이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때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할수록 앞으로 공부하는 데 유리합니다.

신문은 인터넷이 아니라 반드시 종이 신문을 읽도록 합니다. 컴퓨터를 비롯한 미디어는 공부에 최대의 적입니다. 그중에서도 핸드폰은 서울대 가려면 반드시 버려야 할 물건입니다. 사실 아이에게 핸드폰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닙니다. 아이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전화보다는 문자나 SNS를 더 많이 합니다. 꼭 핸드폰을 써야 한다면 전화로만 쓰고, 엄마 아빠와 연락하는 데에만 쓰도록 합니다.

컴퓨터는 과제가 있거나 꼭 필요할 때에만 쓰게 합니다. 컴퓨터 게임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학생들도 있는데, 주로 남학생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게임을 잘 못하면 못해서 스트레스, 잘하면 레벨을 올리느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간혹 게임을 안 하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 따가 된다고 항의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부모 마음을 약하게 만들려는 건데, 그럴 때는 그런 친구들하고는 어울리지 말라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서울대 가는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노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왜 남들 한다고 따라 해야 해?” 하고 말할 줄 압니다. 남들이 무엇을 하든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 갈 길을 갑니다. 그리고 노는 아이들이 아니라 공부하는 아이들과 친구가 됩니다. 게임 안 한다고 왕 따 된다는 생각은 안 해도 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많이 다릅니다. 여자아이들은 게임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철이 일찍 들어서 어려서부터 꾸준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잘하는 여자아이들은 꾸준히 그 성적을 유지해서 결국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철이 늦게 듭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놀다가 중학교 올라가서 정신 차리고 공부해서 역전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여학생들은 상위권이 두텁고 변동이 없지만, 남학생들은 기복이 많기 때문에 언제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지리 공부 못하다 맘 잡고 서울대 갔어요’라는 성공사례는 보통 남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여학생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요.

그럼 초등학교 때는 몇 등 정도 하면 안심할 수 있을까요? 성적표에 등수가 나오지도 않지만 등수가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100점 맞는 것도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점수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서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엄마가 시켜서, 엄마가 만들어준 점수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붙잡고 공부 시키고 문제 만들어서 외우게 해서 100점 만들어 봐야 소용없습니다. 엄마가 다 해 주는 습관이 들면 중학교, 고등학교 올라가면 밑천이 바닥나서 성적도 바닥을 깁니다. 초등학교 때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많이 읽고 많이 쓰게 하면 됩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2.중학교에서는 반드시 기본 공부 능력을 키워라

중학교에 들어가면 이제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고 등수가 나옵니다. 여기서 전교 10등 안에 들면 서울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점수로 하면 93~94점 정도 받아야 합니다. 중학교에서 닦아 놓아야 할 공부 기본기는 내신 성적을 받는 요령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서울대는 내신성적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중학교 때부터 공부 방법을 만들어 놓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서 필기를 잘하고 요점을 꼼꼼하게 정리합니다. 암기할 것은 암기하고 그것을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도 키웁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시험범위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90점 이상 맞을 수 있는 집중력도 키워야 합니다. 이런 능력을 중학교 때까지 키워 놔야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기본기 쌓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3.수학과 영어는 반드시 예습을 해야

수학과 영어는 예습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고등학교 내신 공부에 가장 방해되는 것은 수학 진도 따라가기와 영어 외우기입니다. 고등학교 때 실제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수업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해 봐야 4~5시간뿐입니다. 이 한정된 시간을 수학 진도 따라가는 데에 써 버리면 국어 사회 같은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면 좋은 내신을 받기 힘듭니다. 수학과 영어가 미리 준비되어 있으면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선행과 예습은 다릅니다. 사교육으로 유명한 강남이나 목동 등지에서 이루어지는 선행은 필요도, 소용도 없습니다. 아이는 이해도 못하고 능력도 안 되는데 그냥 한 번 들어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동네 학원에 가면 고등학교 수학을 듣고 있는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 보면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합니다. 공부가 아니라 듣고만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선행이 아닌 예습을 해야 합니다.

선행이 아닌 예습은 아이의 능력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면 중학교 1학년 아이가 방학 때 2학기 수학을 미리 공부합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2학기 공부를 끝냈는데도 시간이 남으면 2학년 수학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2~3학년 때 고등학교 수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예습입니다. 즉 기초가 탄탄하면 예습이고 그렇지 않고 사상누각이라면 선행입니다.

수학은 논리를 필요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면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래서 무리한 선행이 불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수학보다는 영어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재열(시험지존 공부법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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