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인 50대들이 사전 예약 전쟁을 치르고 있다. /뉴시스

(김병건 기자) 7월 50대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대상자의 사전 예약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에 50대 대상자 사전예약이 ‘사실상 선착순’이 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40대 이하 예약에도 혼선이 예상된다.

50대에 이은 다음 접종 대상자인 18~49세는 8월 말부터 연령 구분 없이 선착순으로 접수할 계획인데, 50대 예약 조기 마감의 학습효과로 초반에 예약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14일 오후 8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55~59세 연령층의 사전예약이 재개됐다.

지난 12일 모더나 백신 부족으로 사전예약이 예고없이 15시간 30분 만에 종료된 지 이틀 만이다. 결국 접속자가 몰려 시스템이 ‘먹통’이 돼 1시간 이상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이날 선착순 예약에는 50대 부모를 둔 자녀들까지 대거 참전해 ‘대리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후 9시께부터 접속 지연이 단계적으로 해소되어 23시 기준 39만 7,896명이 예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초 50대는 ‘선착순 전쟁’을 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3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고3·교직원·50대는 7월 주요 접종 대상이다.

반면 18~49세 일반인의 경우 50대 접종이 완료되는 8월 21일 이후 사전예약 순서에 따라 연령 구분 없이 선착순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청장년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치명률 또는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모더나 백신 부족으로 50대 전체 접종일정이 일주일 가량 연기되면서 다음 접종 대상자인 40대 이하 접종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50대 예약의 학습효과로 40대 이하 예약도 초반부터 접속자가 몰려 ‘시스템 먹통’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20~40대 접종도 연령대를 구분해 40대부터 예약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0대 이하가 한꺼번에 예약하면 인터넷에 익숙한 20대가 훨씬 유리하다. 백신이 충분해서 누구나 맞을 수 있다면 지금 방식대로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40대부터 시작해서 연령대별로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접종계획 발표 당시 “40대 이하 접종에는 ‘예약 5부제’ 등을 통한 분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방안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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