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해마다 증가하는 강원도

신체 언어 경제적 유기 등 학대 유형 다양화

강원 지역에서 학대를 받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 춘천시에 거주하는 한모(85) 할머니는 아들 유모(47)씨의 잦은 폭행에 못이겨 이웃집으로 도망쳤다.

도노인보호기관이 확인한 결과 아들 유씨는 알콜의존성에 의한 충동조절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유씨는 술만 마시면 한씨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

이같은 폭행 신고가 반복해서 들어왔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도노인보호기관은 가족과 상의 끝에 한씨를 요양시설로 옮겼다. 현재 한씨는 요양병원 생활에 만족해하고 있으며 공동생활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으로 노인학대 건수는 2009년 2674건, 2010년 368건, 2011년 3441건, 2012년 3424건 등으로 늘었고 이중 도내에서 2009년 149건, 2010년 181건, 2011년 204건, 2012년 187건의 노인학대 건수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체적 학대는 물론 정서·언어적 학대와 경제적 학대, 방임, 유기 등 학대의 유형과 사례도 다양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사회복지단체에서는 노부모 부양부담 완화를 위한 노후소득정책과 노인 일자리 확충 등 도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원도노인보호기관 관계자는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시민 모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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