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자회담, 욕심내면 안돼"

김기현 "김대중?노무현 정권 전철 답보 안된다"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11일 남북당국자회담이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서두르거나 욕심을 내서 한반도 신뢰회복 목표가 손상돼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아무리 급해도 거위의 배를 갈라 황금알을 꺼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어 "한국은 장기적인 큰 그림속에서 차근차근 진정성을 갖고 임해달라"며 "북한도 외교적 고립과 대내외적 압박에서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전술적 사고에서 탈피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는 북한의 시혜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의 당당한 주권적 권리를 요구하는 것인데 북한 앞에만 서면 왜 그렇게 작아지는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전철을 답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도 "모처럼 열리는 남북회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환영하고 반드시 성과를 내는 그런 회담이 됐으면 좋겠다"며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렇게 하기 위해 우선 북한에서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국면탈출용으로 단순히 대화형식을 취한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이번에는 결단의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개성공단도 폐쇄하는 형태의 것들을 해결하겠다는 진정한 자세를 보여달라"며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고 하면 해결이 잘 안될 수 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개성공단 정상화 등은 빨리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문제라든지 금강산 관광 문제는 비교적 적절하게 먼저 다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후 신뢰를 바탕으로 차츰 의제를 넓혀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는 우스꽝스러운 회담들이 많이 있었다"며 "우리는 장관급이 나가고 북한은 2급, 3급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장관급 회담을 한다고 했으니 외교의 격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러니까 지금까지 대화로 해결된 것이 없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큰소리를 치면서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에서 시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당당한 권리와 역량을 갖고 대화를 하자고 요구하는 국면으로 바꿔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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