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의원, 경인운하 폐해 심각

주민 간담회 개최... 주민입장서 해결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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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문병호 의원은 ‘아라뱃길사업 관련 지역 주민간담회’ 참석해 주민들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은 지난 10일 오후 3시, 인천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아라뱃길사업 관련 지역 주민간담회’에서 개통1주년 된 경인운하가 주변 지역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정부와 수자원공사에 빠른 개선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1주년 토론회에서 경인운하 횡단교량과 연결도로의 사고위험, 수질악화와 지하수 염분 피해 등 환경문제, 홍수방재기능 저하문제, 지역공동체 단절 및 경제적 고립 문제 등을 지적했다.

주민들은 주요 민원 사안으로 아라뱃길 북측 벚꽃나무 식재, 계양대교 초입 유도표지판 확대 설치, 문화체육시설 보완 작업, 계양대교 북측 진입 건널목 쓰레기도로 보수, 아라뱃길 연결 농로길 마을 표지판 설치, 계양대교 램프설치 등을 주문했다.

이어 계양구 다남동?목상동 주민들은 다남교 접속도로 선형개선공사 완료와 시천동으로 이어지는 노선버스 확충을 요구했다. 또 주변 연계발전 방안으로 친수도시구상안, 장기지구 일대 수도권매립지 지하화 후 상부 운하배후부지 추진을 부탁했다.

이날 간담회의 주요 쟁점으로 다남교 접속도로 선형개선공사 속개 문제가 주민과 수공과의 이견차이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총 공사비 1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현재 시?구?수공과의 공사비 분담 갈등으로 공정율 80%의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시는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에 공사를 완료해 주민 불편을 해소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공은 간담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계양구청에서 진행된 계양구와의 협의에서 공유수면매립인허가 병행처리라는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혀 참석한 주민들로 해금 공분을 사게 했다.

이병석 다남대책위 대표는 “애초 경인운하는 다남동, 목상동 주민의 의견수렴이나 승인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우리 주민들은 동네가 사라져가는 불편을 감소하고도 사업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하지만 수공은 이제 와서 작은 민원사안도 ‘나 몰라라’ 외면하고 있다. 조건부수용이라는 황당무계한 계략을 중단하고 조속히 민원사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병협 수자원공사 운영처장은 “주민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공?시?구와의 개선공사 분담금에 대한 논의가 정리된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수공에게 모두 떠안으려고 하는 것 같아 솔직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처장은 “다만 오늘 나왔던 다남교 선형개선공사 부분에 대해 최대한 주민입장에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향후 시?구와 좀 더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에 관련 민원사안들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한구 아라뱃길특위위원장은 “오늘 자리는 아라뱃길 문제와 직접 관련 있는 국토교통위 소속 문병호 위원님과 조속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원인 제공자인 수공의 입장은 결국 자신의 이익만 모두 챙기고 주민불편은 계속 외면하는 입장이라 솔직히 많이 화가 났다”며 “조건부수용, 일부수용이란 있을 수 없는 협상이다. 빠른 시일 내에 주민불편이 해소되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수공과 계양구의 논의 사안으로 기존 목상동방향 일방통행로 개설 및 인도, 건널목 등 자전거도로 확보(일부수용), 다남교 옹벽철거, 목상동 방향 도로개설 및 누리길 연결(조건부수용, 공유수면매립인?허가 병행처리 등), 다남교 접근로 개선(급경사로 완화, 대안수용), 배수로 개선공사(우수시 침수, 수용) 등을 언급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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