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사고와 심폐소생술의 중요성

파주소방서 통일119안전센터장 이재성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있다.

여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여름휴??일 것이다.

그와 함께 매년 여름 휴가시즌 저녁뉴스에 심심치 않게 여름철 물놀이 사고에 대한 뉴스가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누구나 영화 등의 매체에서 한번쯤은 그런 상황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이야기 일까?

과연 내 주변, 가깝게는 내 친구, 내 가족에게는 절대 생기지 않을 일일까?

과연 여름휴가 중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나는 그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까?

‘119에 전화하면 소방관들이 알아서 살리겠지..’ 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당신은 이미 소중한 생명 하나를 다른 세상에 보낸 것이다.

일단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고, 재빨리 신속한 신고가 이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신고가 접수된 후 소방대원들이 아무리 빨리 현장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사고현장 바로 옆에 상시 대기하고 있지 않는 한 최소 10분이상은 소요될 것이다.

또한, 대부분 물놀이사고는 바닷가 보다는 상대적으로 라이프가드 등 안전요원의 상주가 취약한 개울이나 저수지등에서 발생하게 된다. 즉,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발만 동동 구르며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의외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다.

바로 심폐소생술.

사람의 뇌는 5분 이상 혈액 공급이 안되면 괴사하게 된다. 5분이 지나면 안타깝지만 깨어난다고 해도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다.

달리 생각하면 5분 안에 뇌에 혈액만 공급하게 되면 살아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심폐소생술. 이건 바로 5분의 기적인 것이다.

다시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고, 재빨리 신속한 신고가 이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은 최대한 빨리 현장으로 오고 있는 중이다.

신고자인 내가, 또는 그 주변에서 상황을 보고 있는 내가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이제 굳이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당신도 이 간단한 처치 하나로 내 친구, 내 가족을 살릴수 있다.

혹시나, ‘나 때문에 저 사람이 잘못된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하는게 낫고, 혹시 잘못되더라도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이 있다.(그전에 지속적인 트레이닝으로 정확한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번 여름휴가를 대비해 멋진 식스팩을 만들어 잘 보이는 것도 좋지만, 5분의 기적으로 ‘영웅’ 이 되어보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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