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글로벌 1위 수성을 위한 공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박남수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글로벌 1위 수성을 위한 공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다.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19일 국내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환경안전팀장들과 만나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이 환경안전 책임자들을 한 자리에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격차’ 기술 못지 않게 환경·안전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경기도 화성의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가 현재 5나노 반도체 양산에 들어갔고 3나노 기술 개발을 공표하며 미세공정 기술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5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고 3나노 공정 양산 기술을 연구 중인 상황이다. 아울러 미중 패권전쟁이 반도체 기술 경쟁으로 옮겨 붙은 것도 미래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6월 15일에도 반도체와 무선사업부 사장단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안전경영에도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담당자의 접근이 곤란하거나 근접 점검 시 위험도가 높은 장소와 설비에 대해 드론을 활용하여 점검하고 있다.

2019년에는 베트남 사업장에 도입하여 시설물의 부식, 파손, 균열 등을 점검했으며, 반도체 사업장에는 시설물의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에 대비해 화재대피, 지진 대응, 화학물질 유출 대응 등 체험식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3679건의 비상훈련을 실시했고, 임직원 1인당 평균 1.4건의 훈련과 함께 약 15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오전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그는 이후 파운드리 분야 간담회를 진행, 글로벌 무역분쟁이 파운드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5나노 등 초미세공정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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