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7일 36명까지 확인되며 추가 환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3600여명 대상 전수 진단검사에 나섰다. /뉴시스

(김현호·신창식 기자) 정부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7일 36명까지 확인되며 추가 환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3600여명 대상 전수 진단검사에 나섰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257명으로 하루 사이 10명이 늘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부천의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그 이후에도 계속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26일 부천 종합운동장에 긴급히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검사를 담당할 의료인력 등도 총 62명 지원해 3600여명에 달하는 해당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8명에서 하루 사이 28명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중대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된 부천 뷔페식당에 9일 방문해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클럽 관련 기존 확진자와의 연관성 등 감염 경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노동자에 대해 전수 검사를 안내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방역당국과 협조해 부천시 종합운동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신속한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증상이 나타난 이후 검사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점 등을 들어 ‘아프면 3~4일 집에서 머물기’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핵심 방역수칙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지켜지지 않아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조금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이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김 1총괄조정관은 “이 물류센터에서 확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일자 자체가 상당히 오래전”이라며 “여러 가지 방역수칙 중 첫번째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것이 잘 지켜졌는지, 방역수칙 첫번째부터도 잘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하는 부분이 염려가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 최종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유사한 환경에 있거나 여건에 있는 다른 사업장이나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것이 내가 나를 지키고 우리 직장을 지키고 우리 이웃을 지키는 데는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를 같이 느껴주시고 보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이행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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