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인터뷰

(이원희 기자) “항상 구청장 문은 열려있다. 지역현안 주민과 머리 맞대고 풀겠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요즘처럼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할 정도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임기 초에는 성소수자들의 퀴어축제 개최 감행으로 인해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곧이어 관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사업자와 주민들간의 마찰로 인해 한동안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건 1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제 좀 모든 문제들이 순조롭게 풀려, 잠잠하나 싶더니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동구 지역도 비상체계에 돌입해 휴일을 반납한지 오래라고 했다.

최근 허 구정장을 만나 그동안의 임기 중 성과와 남은 임기동안 지역에 어떤 사업들이 중점적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한 사항을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주>

◆구청장 업무를 수행한지 1년 10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소회에 대해 듣고 싶다.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 거 같아 좀 아쉽다. 동구 구민 여러분들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원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정말 기대에 부응했나? 다시 한 번 더 되짚어보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은 정말 쉼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취임 초부터 구민 여러분과 소통을 위해 ‘현장 톡톡 구청장실’과 ‘허심탄회 간담회’를 운영하며,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많은 자리를 마련했다. 또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특히 관내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문제가 지역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는 제가 취임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지역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도 원만히 해결했다.

◆동구 지역에 대한 역사·문화적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

동구는 호적상 인구가 약 42만 명 정도가 된다. 이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 인천에서는 첫 번째로 호적상 인구가 많다. 또한 역사적으로 보면 중구가 인천의 중심지였다고 하나 중구는 과거 일본 사람들이 주로 살던 곳이고 동구는 조선 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다시 말해 조선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서려 있는 곳이 바로 동구다. 또한 인천 최초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교와 전국최초의 사립학교이며, 근대교육의 산실인 영화초교가 127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이곳 동구에 위치해 있다.

이는 교육의 중심지가 바로 이곳이며, 역사적으로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 인천의 역사와 문화도 다시 제대로 설 수 있다.

이를 위해 구에서는 ‘동구사 역사편찬’을 하고 있으며, 동구의 역사 하나 하나를 다시 찾아내 재평가를 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동구의 대처상황은?

동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건소에서 현재 24시간 3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자는 2명으로 모두 외부에서 감염된 확진자로 현재는 2명 모두 퇴원해 우리 지역은 확진자가 없다.

사태 초기 마스크 구매가 어려웠던 당시는 구에서 나노 마스크를 구매해 주민들에게 1인당 2매씩 배부 했다. 임산부의 경우 1인당 15매씩 배부했다.

특히, 우리 구는 인구의 21%가 65세를 넘는 노인층으로 구성돼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름대로는 아직까지 방어를 잘하고 있다고 본다.

◆동구는 현재 여기저기서 도시개발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동구가 어떻게 변화되고 또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현재 동구는 25개 지역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뉴스테이 사업이 계획 또는 진행되고 있다. 먼저 송현자유시장(일명 양키시장) 지역은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와 맞물려 진행 중에 있으며, 이 지역에 주상복합건물과 아파트, 상가 등을 짓는다. 이 사업에는 약 1800억원 정도 예산이 투입된다.

다음으로 중앙시장에는 약 300억원 정도를 투입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며, 동인천 북광장 주변은 주상복합과 임대주택이 지어진다.

이어 금송지구, 동산지구는 아파트 약 6400세대가 뉴스테이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재능대 앞에는 두산에서 약 1300세대 정도가 올해 6월경 관리처분계획이 마무리돼 올해는 착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지난해 국토부 공모에서 선정된 일진전기 자리에는 약 3500억 정도의 지원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곳은 현재 LH공사가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약 7500명의 고용 창출과 약 1조2천억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 이런 사업들로 인해 동구가 굉장히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취임 초부터 노인과 아동 교육을 위한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

동구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이 현재 법적으로 구에서는 교육경비를 편성하지 못한다. 그로인해 현재 100억원 정도의 교육환경개선 기금을 우리구가 확보하고 있으나 집행을 못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이 완화되면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

노인들을 위한 정책에는 우선 전국 최초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 7월부터는 만75세 이상 ‘어르신 품위유지’를 위해 월 1만원씩 연간 12만원을 상품권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현장 톡톡 구청장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떠한 형태로 운행되는가?

예전에는 주민들을 거의 동원 형태로 100여명 또는 200여명 단위로 모집을 해놓고 일방적으로 구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시행한 것이 ‘현장 톡톡 구청장실’이다.

‘현장 톡톡 구청장실’은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다양한 계층의 생생한 지역여론과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주요 구정현안을 격의 없이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다.

◆한때 동구의 명칭을 화도진구로의 변경을 추진한 적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청장 본인의 견해는 어떤가?

당초 구 명칭과 관련하여 2010년도 구청장 선거 당시 제가 먼저 제안을 했던 것이다. 그 당시는 번지 위주에서 도로명주소가 한창 바뀔 때라 별도로 행정비용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을 변경 하는데 여러 가지 행정적으로 들어가는 예산이 만만치가 않다. 현재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3~4년 전부터 준비를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단, 개인적인 견해는 반대는 안 한다. 언젠가는 바꾸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동구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금 동구가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많이 바뀌고 있다. 또한 대형국책사업들이 여러건 전개되다보니 도시전략국 쪽을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다.

현 조직으로는 각 과에서 담당하기에는 역 부족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조직개편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위한 특화된 부서가 필요하다. 이에 도시전략국 산하에 별도의 부서를 만들 계획이다. 또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끌어오는 전담팀을 만들 계획이다.

이어 최근 안전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치행정국에 있던 안전관리과를 도시국의 선임과로 배치해 안전을 중점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이 외에도 주민자치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주민자치회를 전담하는 부서로 주민자치과를 신설해 각 동의 주민자치회를 지원하고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1단계 사업으로 현재 바닷가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올 9월에는 산책로 1.4km 조성이 되고 내년에 8~9월경에는 2.6km의 산책로가 추가로 조성돼 구민들에게 바닷가를 되돌려 주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또 현재의 ‘작약도’가 예전에는 물이 치받는다 하여 ‘물치도’로 불렸다고 한다. 이러한 고유명칭을 고증을 통해 증명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올 12월경에는 ‘물치도’로 예전의 명칭으로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이 섬(물치도)에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용역을 진행중에 있으며,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이 일대 약 10만평을 해상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어 북성포구와 십자수로 지역에 약 2만1천평을 매립해 인천 소래포구 못지않은 포구를 만들 계획을 잡고 있다. 또 이지역을 해양관광벨트로 조성해 동구의 명물 나아가 인천의 명물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 밖에 동구 재개발, 재건축, 뉴스테이 사업 등이 잘 마무리 되면 원도심의 열악했던 주거환경이 한층 더 개선돼 ‘살기 좋은 동구’, ‘다시찾는 동구’를 위한 작업에 차근차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벌써 1년 10개월이란 세월이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2년여 임기 동안 우리 동구 구민 여러분들과 더 많은 소통을 통해서 구민 여러분들에게 제가 약속했던 여러 가지 공약들을 앞으로 더 잘 지킬 수 있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

또한, 여러분들 앞에 언제나 구청장실 문이 열려 있다. 언제든 찾아와서 허심탄회하게 애로사항을 말씀해 주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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