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확인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도한우 기자) 국내 ‘빅5’ 대형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2명은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들이 근무한 수술실 등은 폐쇄했으며 3일간 신규 입원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19일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시,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내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14일엔 수술에 참여했고 15일에는 수술실에서 환자 분류 작업을 했다. 주말인 16일부터 근무를 하지 않았고 18일 진단검사를 받았다.

병원 내 확진환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를 한 결과 동료 간호사 3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삼성서울병원 내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간호사들은 이 병원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등에서 근무했다.

처음 감염 사실이 알려진 간호사와 함께 수술에 참여했거나 식사 등으로 접촉한 의료인은 262명, 환자는 15명으로 접촉자는 총 277명이다.

이 중 265명은 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을 제외한 16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0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12명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남구에서 분류한 1번째 확진 간호사는 29세로 16일부터 미열과 인후통 증세가 있어 자가격리를 했다. 2번째 확진 간호사는 40세로 18일 오후부터 근육통 증세가 있어 조기 퇴근했다. 3번째 확진 간호사는 24세인데 오래전부터 목이 칼칼한 증세가 있었다. 4번째 확진 간호사는 30세로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다.

이들이 참여한 수술의 환자는 현재까지 19명이 파악됐다. 이 중 1번째 확진 간호사와 접촉한 수술환자는 15명이며 입원환자 7명은 모두 음성, 퇴원환자 8명은 19일 안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자가격리자는 환자 24명, 의료진 77명 등 101명이다.

아직 병원 내 감염경로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1번째 확진 간호사의 어머니와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으나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 간호사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클럽 등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균 강남구청장 겸 강남구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19일 오전 11시 강남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래전부터 목이 칼칼한 증세가 나왔다는 확진자도 있고 해서 실제로 감염만 1번 확진자가 나온 것인지, 이 중에 누가 첫 번째 확진자인지 판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1번째 확진 간호사의 첫 증상 발현일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의 진술 내용과 병원 감염관리실 조사에서는 17일”이라고 밝혔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16일부터 미열과 인후통이 있었다. 16~17일로 보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본관 3층 수술실 25개를 전면 폐쇄하고 3일간 신규 입원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에는 본관과 별관, 암병동 등 3곳에 수술장이 있다.

현재 병원은 본관3층 수술장 일부와 탈의실 등을 부분 폐쇄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으며, 이동동선에 따라 직원식당 및 유증상자클리닉에 대한 방역도 마쳤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외래나 건강검진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추가 확진자의 접촉자와 동선 등을 파악해 결과가 나오면 오후 5시께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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