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1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 중 약 2000명 가량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오남진 기자) 방역당국은 1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 중 약 2000명 가량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당국은 확진자 조기 발견이 시급한 만큼 카드 사용 내역과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방문자에 대한 검사 대상 범위를 확대한 후 하루 4000~5000건 수준이던 진단검사는 11일 1만2398건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건수는 7000여 건이다.

서울시는 4월 24일에서 5월 6일까지 이태원 5개 클럽(킹, 트렁크, 퀸, 힘, 소호)에 방문한 출입자 명부상의 5517명 중 2405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전화로 안내했고, 1130명에게는 문자를 발송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1982명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 중이다.

서울시와 전라북도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신분 노출 우려 없이 조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 대상자가 원하는 경우 익명으로 진단검사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다.

또 업소별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조회하고 CCTV 자료도 확인해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명단을 파악 중이다.

특히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구축한 8599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활용해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카드 사용 내역과 기지국 정보를 통해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낼 예정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2~30대 젊은 연령층이 많은데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추가적인 감염 확산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전파시켜 치명적인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나로 인해 주변의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건강하고 증상이 없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했다.

윤 반장은 이어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검사받는 것을 꺼리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검사의 모든 과정에서 개인의 신상정보를 엄격하게 보호할 것이므로 적극적으로 검사에 응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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