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도한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투자”라며 “5G 인프라 조기 구축과 데이터를 수집, 축적, 활용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료, 교육, 유통 등 비대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도시와 산단, 도로와 교통망, 노후 SOC 등 국가기반시설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스마트화하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 사업도 적극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민간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위기극복과 함께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ICT 분야에서 우수한 인프라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과 가능성도 확인되었다”며 “비대면 의료서비스와 온라인 교육, 온라인 거래, 방역과 바이오산업 등 포스트 코로나 산업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하여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갈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주력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하여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겠다”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가 됐다. 세계는 이제 값싼 인건비보다 혁신역량과 안심 투자처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한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기존의 일자리를 잃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디지털 경제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거기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디지털경제는 한편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것이지만 한편으로 기존의 일자리를 많이 없애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번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 경제 대책과는) 조금 다르다”며 “우리가 디지털 경제 시대를 선도해나가려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데이터 인프라 구축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자리를 대폭 마련해 지금의 고용 위기에 대응하고 디지털 경제에서 대한민국이 선도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 일자리 뉴딜, 한국판 뉴딜로서의 디지털 뉴딜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데 대한 정부 대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늘 말씀드린 대책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모아졌다”며 “소비 진작과 관광 활성화 대책도 지역 중심으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긴급재난지원금도 전부 지역에서 사용되도록 설계가 됐고, 지역 사업으로 돼 있는 여러가지 생활 SOC 사업, 국책 사업, 예타 면제 사업 등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또 “노후 SOC를 스마트화하는 작업도 전부 지역 사업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 인천을 산단 대개조 지역으로 지정했다. 공장 차원에서의 스마트화가 아니라 공장 전체를 스마트화하는 사업들을 해 나가면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그 과정에 지역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여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며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하여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동의한다면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도 도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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