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삼의 초대시] 살고 싶어요
[림삼의 초대시] 살고 싶어요
  • 현진 기자 news@seoulilbo.com
  • 승인 2020.05.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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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요

 

버림받았다 생각했죠,

 

참담하고

비통하고

처절한 고독뿐이던,

죽고만 싶던 세상 속으로

두레박줄 매달고

슬몃 찾아준 당신,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거

알고 나니

그 긍휼의 손길이

그 사랑의 숨결이

따스하네요,

포근하고 또 따스하네요,

편안하고 또 또 따스하네요,

 

이제라면

살고 싶어요

손길마다,

숨결마다

당신 스민 이 세상인 걸요

당신,

 

시의 창

‘맹모 삼천지교’의 교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일찍이 자녀교육을 함에 있어서 가장 원론적인 원칙을 제시해주는 고사임에 틀림이 없다.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인성과 습관이 고착화 되게 마련인 사람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동시에, 좋은 여건이면 필경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암시를 내포하는 내용이며, 그렇기에 부단한 자기계발의 결과는 처해진 조건 자체에서 이미 성패의 반은 좌우되는 것이라는 시작의 중요성까지 가리키니 뜻 깊으면서도 심오한 이야기이다.

심사숙고할 필요도 없이 사리에 꼭 맞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통념에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분명히 사람이 만든 자리인데 그 자리가 다시 사람을 만든다.

씁쓸하지만 우리는 주위에서 전혀 안 그럴 것 같던 사람이 어떤 자리에 오르면 완전히 변해버리는 걸 심심챦게 목도하게 된다.

그러나 전에도 필자가 제시한 적이 있듯이 모든 만사는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서 결과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똑같은 상황일지라도 그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의 상태나 시기에 따라서 달리 보여질 수 있으므로 어떠한 일을 생각하고 결정함에 있어서 섣부른 속단이나 개인적인 판단 기준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객관적이며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마주하는 안목과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경북대 총장이었던 ‘박찬석 교수’의 가슴 뭉클한 고백이 트위터 사이에 화제가 되었었다.

박교수는 중학교 1학년 때 전교에서 꼴찌를 했는데 성적표를 1등으로 위조해 아버님께 갖다 보여드렸다.

이후 그는 너무 죄스러운 마음에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해 17년 후 대학 교수가 됐고 대학의 총장까지 하게 되었다.

그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그의 나이 45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서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하셨다고 한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 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그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고 하였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마음으로 믿고 기다려 주신 부모님, 대단하지요. 세상에 모든 부모님들은 존경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알면서도 다 덮어준 아버지의 사랑, 역시 부모님들의 사랑은 오늘날 우리를 있게 해준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라는 감동의 찬사를 보냈다.

체중 미달의 연약한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저명한 소아과 전문의가 있었다.

그는 회진할 때, 이런 아이의 기록표를 발견하면 다음과 같은 처방전을 휘갈겨 써놓는다.

“이 아이는 세 시간마다 사랑을 받아야 함.” 이것이 그의 특별한 치료법이었다.

애정이 필요한 것은 비단 갓 태어난 어린아이 뿐만이 아니다.

의사들은 우리들의 신체적인 질병이 대부분 불안이나 고독감, 그리고 버림받는다는 느낌에서 기인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우리의 정신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웃을 사랑하면 그 사랑이 곧 내게 돌아오며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될 때 힘이 생겨난다.

미국의 제4대 대통령 부인인 ‘돌리 메디슨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여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어디를 가나 여사는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여사는 누구에게나 친절하였고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였다.

언젠가 여사는 사람들을 거느리는 힘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자 깜짝 놀란 ‘메디슨 부인’은 대답했다.

“국민을 거느리는 힘의 비결? 나에게는 그런 것이 없을 뿐더러 그런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직 모든 사람을 사랑할 뿐이지요.”

지금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은 거의가 사납고 거친 짐승들이다.

그것들은 모두 박제가 되어서 집 안 거실 장식장에 진열되어 있다.

호랑이, 사자, 표범, 독수리, 악어, 코브라....

이런 짐승들은 사납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사냥의 첫 번째 목표물이 되어왔다.

사람들은 양이나 오리, 돼지, 소 같은 온순한 짐승은 사냥하지 않는다.

이런 짐승을 사냥하는 사람은 겁쟁이로 취급받는다.

또 너무 흔하기 때문에 아무도 박제하거나 장식품으로 쓰려고 하지 않는다.

이처럼 온순한 것이 세상을 오래 사는 비결인데도 사람들은 힘을 쓰고 성질을 부려야 오래 살고 잘 살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거칠어봐야 남들의 공격 목표가 될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쉽게 싸움에 빠져드는 이유는 배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싸우고 화내고 고집부리는 것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배운다.

부드러운 사람이 되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건달이 되는 것은 하루 아침에도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될 수 있는 게 강도요 깡패이다.

장학금을 타기 위해서는 한 학기 동안 결석도 하지 않고, 리포트도 꼬박꼬박 잘 내고, 시험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잘 봐야 한다.

하지만 꼴찌는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될 수 있다.

직장에서도 모범사원이 되는 것은 성실과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퇴출사원이 되는 것은 말 한 마디면 충분하다.

이처럼 천박하고 악한 일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쉽다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악한 일을 아무런 생각 없이 배우고 있다.

감정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관계에서 실패하는 것이다.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는 것은 스스로를 광야의 맹수처럼 메마르고 외로운 인생이 되게 할 뿐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거칠고 공격적인 사람, 또 고집스럽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에겐 적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속성을 가진 동물이다.

함께 하는 공동체에서 사회가 시작된다.

가족으로부터 시작하여 직장, 학교, 그 외 크고 작은 집단 속에 속해 살아간다.

너무 넘쳐도, 너무 부족해도 타인에게 불편을 주게 되고 스스로도 삶이 힘겨울 수 있다.

중용이란 전제는 타협과는 조금 다른 차원이다.

언제 어디서고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환영을 받을 수야 없겠지만, 쉬운 쪽 보다는 어려운 쪽으로 가는 편이 결과가 좋을 것이다.

여름이 다가오니 이것저것 생각도 많아지고 웬지 모르게 괜시리 마음이 분주해진다.

떠나가는 무언가를 시급하게 붙잡아 정리해야 할 것도 같고, 새로운 무언가도 얼른 준비해놓아야 할 것만 같아서 조급해진다.

그러나 봄을 보내고 새 계절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하고 거창한 어떤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진실하며 선한 인간성의 회복이다.

변화무쌍한 외부의 여건에 흔들리지 말고, 일관되게 마음먹은 바를 추진해나갈 수 있는 꾸준한 사랑과 이해의 마음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향해 감사와 양보와 화합의 손을 먼저 내밀 수 있는 겸양의 마음이다. 모쪼록 우리에게 주어지는 계절의 교착점을 멋지게 보내고 벅차게 맞자.

우리에게 어떤 자리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때마다 자리에 따라 흔들리지 말자.

곧 다른 자리가 다시 주어질 수 있다는 걸 늘 생각하자.

부디 변함없이 다정다감한 새 날의 새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새 각오를 품고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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