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 D-Day, 정부 회담 준비 박차

이전 회담록 등 방대한 회의 자료 숙지... 수시 회의

서울 남북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측 수석대표로 직접 나설 예정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전 회담록 등 방대한 회의 자료를 숙지하고 통일부 간부들과 수시로 회의를 하고 있다.

교수 출신으로 회담 경험이 전무한 류 장관은 남북 회담이 결정된 지난주 부터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집무실에서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그는 엄중한 남북관계 상황 속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장관은 북측 대표단 역할을 맡은 문대근·윤미량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를 상대로 모의회담을 해보고 실제 회담에서 북한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가상 시나리오를 짜고 협상 기술을 익혔다.

정부는 북측이 아직까지 이번 회담에 참석할 대표단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회담 기간 내 구체적인 일정, 동선을 아직 확정·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총책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보다 급이 낮은 인사가 수석대표가 될 경우 우리 측 수석대표도 류 장관보다 급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까지 회담 장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프레스센터에 1500여명의 취재진이 등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요한 남북간 의제에 대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회담의 방점이 찍혀있다"며 "행사성이 아닌 정말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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