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산나물축제

(김세기 기자) 완연한 봄기운 탓에 겨우내 잃어버린 식욕을 채워줄 쌉싸름한 산나물이 요즘 쏟아져 나온다. 너무 많은 산나물로 인해 눈과 입이 호강하기 바쁠 때가 요즘이다.

어느 한 종류의 산나물을 선택이 아쉬워 이 나물 저 나물 선택을 고민케 하며, 우리의 관심을 끄는 산나물이 지천에 널려있다.

바야흐로 산나물의 계절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하는 영양산나물 축제는 코로나19로 전면 취소가 되었다.

영양산나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아쉬워하기는 이르다. 영양군은 영양산나물을 맛보길 원하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영양 산나물의 비밀을 알아보자.

◆전국 최고 축제 자리잡은 영양산나물축제 전면 취소

올해로 16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영양산나물축제가 아쉽게도 전면 취소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 감염 전파 가능성 우려가 여전히 큰 점 때문에 전국의 소비자들과의 만남은 내년으로 미루게 되었다.

특히 영양산나물축제의 취소는 많은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올해 영양산나물축제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양산나물축제는 지난 1월 17일 ‘경상북도지역축제심의위원회’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고, 관광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경상북도 지정 축제 14개에 포함되었다. 그 결과 영양산나물축제는 유망 축제로 선정되어 2천5백만원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특히 이번 선정결과는 위원회에서 경상북도 지역축제 지원 조례의 규정에 의거 금년 중 도내에서 개최하는 90여개의 축제 중에서 14개 선정결과에 포함되면서 영양산나물축제 16년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올해 축제 취소로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영양산나물축제

◆영양산나물축제 취소…소비자와의 새로운 만남 준비

영양군은 올해 영양산나물축제는 지난해의 열기를 이어받아 최고의 축제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였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전면 취소가 되면서 영양산나물축제를 기다려 온 많은 소비자들과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월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출자체와 함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시행되면서 영양산나물축제를 비롯한 올 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각종 축제들이 취소가 되고 있다.

이번 영양산나물축제 취소로 인해 산나물재배 농가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라 산나물 판매를 위한 새로운 판매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영양군에서는 소비자들과 다양한 만남을 위한 채널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적극적인 공략 나서

영양군은 경북도와 시군 특산품 전용 판매 온라인몰이나 SNS를 적극 활용하여 판매를 촉진하는 방식에 나설 예정이다.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인 ‘사이소(www.cyso.co.kr)’에서는 중간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로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방식을 취해 경북도의 품질 좋고, 우수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엄선하여 입점 시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영양군에서는 ‘사이소’를 적극 활용하여 영양산나물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이소’ 쇼핑몰 내 온라인 산나물축제 개최 특별전을 개최하여 영양산나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며, 영양산나물 특판행사 개별페이지를 개설하여 산나물 이외에도 영양군의 다양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연계해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양산나물축제

◆농산물 공동브랜드 ‘영양군 美듬직’ 발판 오프라인 판매 적극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농산물 공동브랜드 ‘영양군 美듬직’을 이번 영양산나물 판매에도 활용하여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영양산나물과 관련된 특별한 브랜드 없이 산나물 자체보다는 통합브랜드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어 판매 실적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영양군은 이미 오프라인 농특산물 판매와 관련해서는 많은 노하우가 쌓여 있다.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지점에서 3차례 특별전을 개최하여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이에 영양군에서는 당초 제16회 영양산나물축제 개최 예정 기간과 겹치는 5월 8일부터 14일(예정)까지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는 특판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산나물 구매 욕구를 해소해 주게 된다.

◆상설장터 개장…산나물 판매 힘 보태

영양군에서는 5월 4일부터 5월 29일까지 산나물이 나오는 시기동안 영양 전통시장 5일장 기간에 시장상인회와 협력하여 산나물을 재배하는 8개 농가와 함께 영양산나물 상설장터를 운영한다.

산나물 재배농가의 수요를 조사하여 상설판매를 할 수 있는 부스와 텐트, 현수막, 테이블과 의자를 지원하여 5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산나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양군은 산나물 특판행사 기간을 맞아 보다 많은 방문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영양군청 각 부서 및 읍면별 특판 행사일을 개최하고, 향우회나 자매결연 도시를 대상으로 산나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치를 할 예정이다.

◆맛과 향에 취하는 산나물 채취 취소…산나물 기부행사 추진

영양산나물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가 바로 산나물 채취 체험이다.

지난해 산나물 채취 체험행사는 황금연휴 일정에 맞춘 축제 일정으로 인해 산나물 성장이 채취 체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체험행사를 2주 후에 실시하였으나, 맞춤형 행사 마련으로 큰 호응과 함께 산나물의 매력을 제대로 전하였다.

하지만 올해는 영양산나물축제 전면 취소와 함께 채취 체험까지도 취소가 되면서 체험 행사를 위해 영양군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 체험장의 산나물을 활용하고자 기부행사를 추진한다.

산나물 채취 체험장에서 기르고 있는 산나물을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취지를 알리고 봉사개념을 접목하여 산나물 기부행사를 개최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영양산나물축제

◆산나물 대박 판매 위한 든든한 행정 지원

최근 코로나19로 농특산품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자치단체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는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을 추진하여 대박을 터트렸다.

영양군에서도 이번 산나물 판매에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한다. 산나물 재배농가에 대해서는 택배비 50%를 지원하고, 택배 발송 시 산나물 배송을 위한 박스 구입비용 70%를 지원하게 된다.

총 30농가에 혜택이 돌아가는데 택배비와 박스의 건당 구입은 크지 않지만,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경우 농가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군에서 비용을 지원하게 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훈예술제 개최 올 하반기 연기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한 청록파 시인이자 논객으로 지조론의 저자인 조지훈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발전하고자 조지훈의 고향인 일월면 주실마을에서는 매년 ‘조지훈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산나물축제와 같은 기간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조지훈예술제’는 하반기로 연기되었다.

특히 올해는 조지훈 선생 탄생 100주년과 관련해 선생의 업적을 되돌아보고 선생이 남긴 작품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들을 마련할 예정으로 뜻깊은 시간이 마련될 계획이었지만 하반기로 연기해, 영양군에서는 남은기간 알찬 준비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산나물축제는 주민들이 화합하고 소득증대로 이어져 군민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은 영양 최대의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취소가 되면서 주민과의 화합하는 자리가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라며 “올해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무엇보다 축제 취소로 산나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매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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