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2월 20일 31명 발생 이후 처음으로 50명대 이하로 나타났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하루치 수치로 향후 추세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6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47명이다. 지난 2월 20일 31명 발생 이후 처음으로 50명대 이하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환자 규모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부는 지난 4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면서 두 가지 목표치를 제시했다.

하나는 신규 확진환자 50명 이내, 나머지 하나는 감염경로 미파악자 환자의 비율 5% 이내 등이다.

현재 가용한 음압 중환자실에 더 추가하지 않고도 일상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기준으로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형병원 97곳에 음압 중환자실 110개 병상이 있다.

신규 확진환자가 50명이면 중환자가 10% 발생했을 때 하루에 5명 정도가 입원이 필요한 중환자로 추가된다. 보통 20일 정도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병상이 100개 정도다.

그러나 신규 확진환자 규모가 50명대 이하로 내려왔다고 해서 곧바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 토·일요일 주말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신청하는 건수가 줄어 월요일에는 신규 확진환자가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한 지난달 3월21일 이후부터 월요일 신규 확진환자를 보면 23일 64명, 30일 78명, 6일 47명 등이다. 반면 화요일엔 24일 76명, 31일 125명 등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검사량도 지난 4일 1만1759건, 5일 6201건, 6일 5571건으로 감소했다.

또 50명 이내라는 수치가 꾸준히 유지가 돼야 하며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라는 목표치도 달성해야 한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산발적 확진환자는 감염원 격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지역사회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정부가 일상 복귀를 위해선 ‘50명 이내’, ‘감염원 불명 사례 5% 이내’라는 수치적 목표와 함께 집단감염 자체 발생 수와 규모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최근 3일간 해외유입 사례를 보면 검역을 통과한 이후 발견된 사례가 서울에선 4일 12명, 5일 10명, 6일 5명 등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 격리 수칙 준수와 역학조사를 통한 신속한 접촉자 분류 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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