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오른쪽)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21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6일 TV토론회에서 만났다.

황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며 이낙연 후보를 힐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는 황 대표가 말을 바꾸더라도 신뢰한다”고 받아쳤다.

황 후보는 이날 “조국 수사하는 검찰을 비난하면서 조국을 옹호했다”며 “그 이후에 마음의 빚이 없다며 조국을 소위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가 말 바꾸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협력하겠나”라며 “지도자의 말 바꾸기는 정치 불신을 초래한다. 지도자 생명을 갉아먹는 것이다. 조국 반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황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하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마음의 빚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엄정 수사를 존중해야 하지만 당시 검찰은 정당했는가, 국민들의 검찰 개혁 요구에 합당한 지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양면을 모두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후보는 ‘비례 위성정당’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황 대표는 “비례용 정당은 꼼수다”라며 “비례 정당과 관련 이 후보가 말을 여러차례 바꾼게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 후보는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얼마 뒤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고 말했다. 비례 정당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만들자는 게 아니다’라고 하더니 결국 위성정당 만드는 일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아시는 것처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어렵게 도입했다. 취지는 득표율과 의석 배분율을 근접하게 하자는 것이고 소수정당도 원내진입의 길을 열자는 것”이라며 “채택한 뒤 통합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제가 꼼수라고 한 것은 위성정당이 거론되던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을 차단하는게 옳다고 믿어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현실적인 문제가 생겨 밖에서 연합정당 참여 제안을 받았다”며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 비판하는 통합당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황 후보는 현재를 좌파독재라고 규정한다. 최근 해외 언론 등에서는 한국을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칭찬한다”며 “한국을 좌파독재라고 규정하는 곳은 대한민국의 황 후보 소속 정당 뿐”이라고 했다.

그는 “황 후보가 여러차례 멀쩡한 나라를 2~3년에 망가뜨렸다고 하는데,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이 왜 일어났을까”라며 “헌정 사상 초유 탄핵이 일어난 나라가 멀쩡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황 후보는 “독재는 권력자 마음대로 통치하는 것이다. 지금은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행정부는 말할 것 없고 사법부도 현 정권에 장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제로 입법부까지 장악할 여건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외길로 가는 독재의 길 아니겠나”라며 “시장경제 자유주의 반대의 길로 간다. 우리 경제 멀쩡하고 안보 튼튼했는데 이 정권 들어 망가뜨렸다. 이 문제는 정치적인 입장과 달리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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