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찾아야 할 고궁이 적막속에 꽃대궐을 열고 있다.
세계를 강타한 바이러스 공포에 임금님도 못 찿아오는 대궐 이다.
찾는 이는 적어도 대궐을 비울수 없는 꽃들은 각기 자리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운의 봄, 마스크로 무장하고 하루쯤 고궁 나들이로 바이러스19의 시름을 잊어보자.
春 바람
한밤중에 남아있는 情이라도 모두 놓아 버리고 싶다.
인연(因緣)의 친견(親見)으로 빗소리에 장단이 구슬프게
누가 누굴 위로(慰勞) 하는 걸까?
인륜(人倫)으로 기쁘게 만난 우리 봄이 오는 소리에
텅빈 가슴 꽃 같은 향에 가득 채워 보련다.
유일(唯一)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독(獨)한 마음으로 서린 눈물로
이세상에 오래 오래 아무도 몰라주는 작은 사랑이라도
금실(琴悉) 좋은 네몪으로 내몪으로 남겨 두어야지
가끔 흥이 넘처서 숨겨 두었던 춘(春) 바람이라도 나야지
너랑 나랑 사는게 힘들 어도 울렁 울렁 찿아오는 따뜻한 햇볕에
깊게 잠자는 넋이라도,묻어 두었던 응어리가 쾌유(快癒) 되어
빨리 우리 곁으로 찿아 왔으면 좋겠다.
시 / 김성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