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코로나19발생지인 중국이 지난 3월 28일부터 외국인 전면 입국제한조치를 취해 외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중 우한코로나 감염 확진이 증가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바이러스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확산되자 중국은 언론을 통제하고 있어 얼마나 감염됐는지, 얼마나 사망했는지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다.

문제는 세계 180여개의 국가가 한국인 입국을 거절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대문을 활짝 열고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우한코로나 진원지인 중국마저 외국에서의 유입을 막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근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전염병 방역의 기본을 무시하고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외국에서 유입되어 확진자로 확인된 수자는 지난 3월25일 하루만 해도 전체 신규 확진 자 104명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가 총 57명이나 된다. 이중 외국인이 8명이다.

중국은 심지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비즈니스 여행 카드를 가진 외국인의 입국까지 전면 금지시켰다.

또 3월29일부터 중국 항공사는 국가마다 한 도시에 일주일에 한 번만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도록 했고, 외국 항공사도 중국행 항공편 운항이 일주일에 한 번으로 하고, 비행기승객 비율도 75%로 제한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감염학회 등은 지난 26일 “외국인까지 치료할 여력이 없다.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을 당분간이라도 막아 달라”며, 정부와 방역당국에 성명서와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관련단체와 의료인들은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도 지쳤다며,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검진과 치료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특히 외국인이 치료받으러 한국에 들어온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선 의료인들도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을 다 막았다며, 정부에서 주장대로 상호주의에 입각한다면 우리도 막아야 한다는 의사들도 많다. 또한 국민혈세를 들여 외국인에 대한 검사와 치료비, 심지어 생활비까지 지원해 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도 정부는 막을 생각이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전체 해외유입 환자의 90%가 우리 국민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입국금지 같은 단적 조치를 채택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며 사실상 입국 금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입국을 막으라는 것이 아니라, 내국인 방역과 치료에도 힘에 겨워 한계를 느끼는데 외국인까지 감당하기에 벅차고, 우리국민들의 검사와 입원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중국우한코로나 사태에서 발 빠르게 차단한 국가들은 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개방방역을 추구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외국인에 대한 진단검사부터 치료비까지 무료로 해주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왜 의료인들이 방역장비가 없어 고통 받고, 우리 국민들이 마스크 한 장 사려고 줄을 서야 하는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 유럽과 미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매일 3,000여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아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은 궤변이다. 애초에 입국 금지를 하면 우리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낭비할 일도 없는데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바이러스의 특성은 무증상과 잠복기간이 일정하지 않고, 재발률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아무리 대처를 잘해도 한쪽에서는 외국인과 유학생 등 외국에서 들어오는 감염자를 찾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2차 3차 감염우려가 있다. 이제 우리국민들은 지쳐있다. 지금부터라도 외국인 입국을 차단해 달라는 것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사들과 의료계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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