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인협회 제4회 서호시화전 개최

(김성대 기자) 광주의 중심지 서호 운천저수지에서 광주문인협회(회장 탁인석) 주관으로 3월 28일부터 5월 30일까지 500여 명이 참여하는 제4회 ‘서호시화전’이 열린다. 

운천저수지 산책로 데크에서 시와 시조, 동시 5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시화전은 전남문인협회, 한중문화교류중앙회, 광주시인협회, 한실문예창작교실이 주최했다. 

광주시문인협회 탁인석 회장은 “올해 4회째를 맞은 서호 시화전은 벚꽃이 필 무렵이면 만날 수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시화전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 시민들의 정서와 감성을 키워 지역을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인정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많은 문인들이 동참했다. 지역 문인이 대거 참여해 한자리에서 시와 그림을 선보이는 행사에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드린다. 광주의 대표 1km 산책로에서 만나는 시화전이 계절의 정서와 문화예술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잠깐 눈을 감으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뜨거운 사랑은 천년을 가도 변하지 않고/ 절절한 그리움이 꽃구름 타고 내려온다는 서호/ 여보시오, 벗님네들 다시 못 오는 줄 알았던 봄도 다시 찾아와/ 화사한 꽃을 피워주고/ 꽃잎에 날아든 벌 나비 물가를 오르내리며/ 속삭이는 물까치들이 아니, 보기 좋소/ 우리도 저처럼 흐르는 세월 한탄恨歎만 하지 말고/ 구름도 쉬었다 가는 아름다운 호심정에서/ 연화蓮花 낭자娘子들의 춤과 노랫가락을 음미吟味하며/ 시음詩吟에 빠져봄이 그 어떠하리오" <김성대 '西湖 湖心亭에서'> 

서호는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다고 해서 운천저수지의 애칭으로 뜻있는 문인이 아름다운 이곳을 중국 항주에 있는 서호처럼 아끼고 사랑받는 공원으로 꾸며보자고 강원구, 김종, 탁인석, 김성대, 고운석 등 문인이 모여 2017년부터 西湖라고 부르고 있다. 

저녁에는 음악분수가 오색 불빛에 춤을 추고 자연환경의 아름다움과 호수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사시사철 꽃이 피고 조깅(jogging)하는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 하고 했다. 

제1회 행사는 한중문화교류중앙회(회장 강원구)에서 개최했고, 이후로는 2회와 3회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전남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가 참여하여 문인들의 봄철 큰 행사로 발돋음 됐다. 

운천저수지에는 문인들이 세운 ‘西湖’라는 표지석도 있다. 

이번 참여 단체는 현대문예작가회, 한림문학회, 서석문학회, 동산문학회, 시와 사람들, 서호문학회, 남도문학회, 등 지역문인 500여 명과 나주문인협회(회장 김성대) 1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그 의미를 더해 서호시화전에 출품한 작품들을 묶은 시화집도 행사 이후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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