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실크로드 요충지 ‘산유국으로 급부상’
新실크로드 요충지 ‘산유국으로 급부상’
  • 소정현 대기자 news@seoulilbo.com
  • 승인 2020.03.26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리뷰: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카자흐스탄 공화국’(상편)
초대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왼쪽)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  /뉴시스
초대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왼쪽)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 /뉴시스

독립국가연합(CIS) 핵심국, 상하이협력기구(SC0) 주축국

국토면적 세계에서 아홉 번째이며 국경선 두번째로 길어

‘다수 이슬람교’ 표기어 로마자로 변경하는 작업 진행 중

‘연 10% 성장률’ 향후 15-20년간 경제 성장잠재력 막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

소정현 대기자
소정현 대기자

(소정현 대기자) 카자흐스탄공화국(Republic of Kazakhstan)은 면적(약 272만 5천㎢, 한반도의 12배)은 남한의 26배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이다.

카자흐스탄에는 130개에 가까운 다민족이 살고 있다. 카자흐인이 절대 과반수가 조금 넘는 57%, 러시아인이 27%이고 이외 우크라이나, 우즈벡, 독일, 타타르, 위구르인에 이어 10만의 고려인이 9번째로 큰 소수 민족 집단을 이루고 있어 우리와도 연관이 큰 나라다.

중앙에 사막을 두고 해안선에 인구가 주로 사는 호주, 캐나다와 유사한 자연환경을 가지는 카자흐스탄은 국토의 상당부분이 불모지에 가까운 사막과 스텝 지대이고 사람이 거주하는 지대는 국토의 가장 자리에 산개되어 있다. 이에 인구는 한국의 1/3을 상회하는 약 1,816만명(2015년 기준) 정도에 불과해서 호주, 캐나다와 함께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카자흐스탄이 독립된 주권국가로 세계무대에 등장한 것은 1991년 12월 말 소비에트연방(USSR)이 15개 독립국가로 해체된 거대한 역사적 변동의 결과이다. 카자흐스탄의 독립으로 지구촌은 세계에서 9번째로 넓은 영토와 석유·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신생국의 출현을 목도하게 되었다.

근대사에서 카자흐스탄은 연원을 간략히 알아보기로 한다. 1925년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공화국이 성립되었고, 1936년에는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소련에 편입되었다. 1991년 12월 8일 소련 구성공화국 중 가장 늦게 독립을 선언하고, 1992년 3월 독립국가연합(CIS)에 가입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3개 슬라브 연방공화국이 소련연방을 대신하여 독립국가연합을 창설하기로 결정하자, 5개 중앙아시아 연방공화국도 이에 합류하기로 하였고, 이를 주도한 것도 카자흐스탄이었다. 또한 카자흐스탄공화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정회원국이기도 하다.

2015년 현재 국민총생산은 2,122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1만2276달러이다. 수도는 현재 개명하여 누르술탄(Nur-Sultan)이다. 개명전 이름은 ‘아스타나’(Astana)이고, 이전의 수도는 ‘알마티’(Almaty)였다.

그리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국경은 7,150km 이상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며, 양국은 서로에게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국이다. 카자흐스탄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성은 전략적 위치이다.

중앙아시아, 동유럽에 위치한 나라인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육상경계를 맞대고 있으며 비록 내륙국이지만 서쪽 국경은 카스피 해에 연하고 있어 세계 최대의 호수 카스피해의 항구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이란과의 교통로가 열려 있다.

◆장기집권 대통령 ‘최근엔 권력이양’

구소련의 공산당 서기였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가 1990년 4월 24일 초대 대통령에 취임 이후 내리 6선에 당선, 28년 1개월간 대통령을 하였다. 2019년 3월 19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가 카자흐스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동월 3월 20일 상원의장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토카예프는 취임과 함께 수도 아스타나(Astana)의 이름을 누르술탄Nursultan) 수도 개명과 함께 초대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비를 설치하고,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 명칭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개명하자고 제안했다. 의회에서 이를 가결하여 수도 명칭이 변경되었다. ‘아스타나’는 2019년 3월 23일 ‘누르술탄’으로 최종 정식 개명됐다.

1997년 나자르바예프 前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수도를 남부 알마티(Almaty)에서 북부 아스타나로 이전했었다. 아스타나는 상업 중심지이자 인구가 가장 많은 카자흐스탄의 중심도시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인 카자흐스탄공화국은 헌법상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가 삼권분립을 이루고 있다. 임기 5년(2회 연임 불가)의 대통령 중심제 공화제이며, 입법부인 의회는 양원제이다. 임기 6년의 카자흐스탄의 상원(49석, 3년마다 갱신)은 각 주(州)와 수도 등 지역을 대표하는 34명의 의원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15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며, 임기 5년의 하원(107석)으로 형성된다. 사법부는 대법원, 주법원, 지방법원으로 구성되며, 이 외에 헌법위원회가 있다.

2009년 12월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포럼.  /뉴시스
2009년 12월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포럼. /뉴시스

◆공용어 ‘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자흐어가 ‘국가어’지만 러시아어는 ‘공용어’이자 ‘민족간 소통언어’ 사용되고 있어서, 두 언어 모두가 공용어이다. 현재 정부는 카자흐어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정부의 모든 문서는 카자흐어로만 작성이 된다. 이는 카자흐 민족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에서 방송되는 각종 언론매체는 현재 카자흐어와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의 신문과 방송 언어는 카자흐어보다 러시아어가 더 자연스럽다. 아직도 도시의 사람들은 러시아어가 일반적이다.

영어, 벨라루스어, 독일어, 우크라이나어, 소수민족의 언어도 사용된다. 2013년 12월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교육포럼에서 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를 카자흐스탄의 공식 언어로 지정한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2017년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키릴문자에서 로마자로 변경하는 문자 표기법을 공포했다.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는 그동안 러시아어 토대인 키릴 문자를 카자흐어의 표기문자로 써왔다. 2012년 당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세계와 소통을 위해 로마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로마자를 도입하면 컴퓨터 언어를 쉽게 이해하게 되고 카자흐인이 세계 경제와 과학 분야에 입문하는데도 더 쉬워질 것”이라면서 ‘미래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어 자모는 러시아어의 33개보다 9개가 많은 42개여서 현지인들은 문서작성 등에 불편을 겪어왔다. 또 영어가 통용되는 국제사회에서 키릴 문자 표기법은 생소해 외국과의 거래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과연 키릴문자가 카자흐스탄 공화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로마자로의 대체가 2025년까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다음으로, 카자흐스탄은 다민족 국가인 만큼 다양한 종교들이 있다. 2009년 실시된 인구 조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인구의 70.2%가 이슬람교를 믿는다고 응답하였다. 그 중 카자흐, 우즈베크인, 타타르인들 등 대다수가 수니파이며 시아파는 소수에 속한다.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계 카자흐스탄인들 등 인구의 26.2%는 기독교를 믿는다. 그 중 동방 정교회의 비율이 가장 높다.

◆‘원유와 가스 우라늄 등’ 자원강국

실크로드의 북로를 이루고 있던 카자흐스탄 서북쪽에 위치하는 우랄스크(Uralsk)는 우랄 산맥의 남단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의 요충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카자흐 민족 특유의 외부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관용성이 더하여져 카자흐스탄은 동서를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로서 등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에 나오는 화학원소가 거의 망라되어 있을 만큼 자원의 보고이고 특히 풍부한 원유, 가스 외에도 텅스텐의 매장량은 세계 1위이며 우라늄, 크롬은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산유국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국가이다. 카스피해의 해저 유전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경제는 연 10%에 가까운 현재의 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5-20년간 경제 성장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이자, 유라시아의 심장이라고 불리웠던 알마티(Almaty)는 여전히 국가의 경제, 상업, 문화는 알마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 스텝, 산악으로 되어 있지만 일본의 전체 면적과 비슷한 35만 평방 킬로의 경작지를 보유하고 있어 호주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식량 수출국으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2017년 6월 8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를 공식 방문한 중국 시진핑 주석.  /뉴시스
2017년 6월 8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를 공식 방문한 중국 시진핑 주석.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