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

(도한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대규모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도 시장은 계속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이어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정한 일일 하한가(limit down) 5%에 도달했다.

일요일인 이날 마켓워치,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의 발표 이후에도 S&P500 지수 선물은 한때 5% 하한선을 쳤다. 주가 지수 선물은 상하 5% 제한폭을 벗어난 가격으로 거래될 수 없다.

이날 오후 8시1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9시 1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 선물은 1000포인트 넘게 빠지고 있다. S&P500 선물도 4.78% 하락 중이다.

이같은 매도세는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구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뒤에 나타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통화 바주카를 날렸다. 연준에 남은 수단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하늘에서 내리는 돈다발이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게 아니다”라며 “오직 시간과 약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16일 정규장 개장 후에도 이런 매도세가 지속하면 폭락 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다시 발동할 수 있다.

최근 개장 직후 S&P500이 7% 넘게 빠지면서 9일, 12일 연이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발동된 이후 사흘 간격으로 또 발동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물 하락은 차입 비용이 낮아져도 코로나19가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걱정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선물의 변화가 반드시 정규장 개장 후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건 아니며 일요일 저녁의 시장 상황은 특히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이틀 앞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전격 인하했다. 또 7000억달러(약 843조 5000억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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