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로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입국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로 한국에 대한 여행제한(입국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와 같이 코로나19가 많이 발병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면서도 “결국 적절한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 대해 지난달 31일부터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통해 당장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이날 여행경보를 4단계 중 3단계(여행재고)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2단계로 올린 뒤 나흘 만에 다시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내 코로나19 위험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행제한 및 격리 등 미국의 초기 조치들로 미국 국민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며 “우리는 매우매우 잘 준비돼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많은 양의 마스크를 주문했다”면서도 “이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것이고, 우리는 항공편과 국경 통제가 매우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과 관련해선 미국이 빠르게 개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백신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고 의사들과도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래를 위한 이 백신이 상당히 빠르게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팀 총괄 책임자로 지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CDC, 미 국립보건원(NIH)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 방안을 조율하게 된다.

CDC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0명이다.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객이었던 42명과 중국에서 귀국한 3명이 포함돼 있다. 미국 내 감염 사례는 1명이 늘어 1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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