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추운 겨울철은 화재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공동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공동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가 상층부로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신속한 대피와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
공동주택에서 신속한 대피로 생명을 구하려면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경량 칸막이’다. 경량칸막이는 화재 발생 시 이웃집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약 9mm 정도의 얇은 석고보드 재질로 만든 판이다. 어린이들도 파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지난 1992년 7월 주택 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3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에 세대 간 경계 벽을 파괴하기 쉬운 경량칸막이로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 법이 입법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경량칸막이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경량칸막이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붙박이장이나 세탁기를 설치하는 등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여 화재 시 실질적인 피난 활동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서는 경량칸막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 안내장 배부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량 칸막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소방서의 노력과 홍보도 중요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안전의식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일 수밖에 없다.
나와 우리 가족, 내 이웃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하여 경량칸막이의 위치와 정확한 사용법에 관심을 기울여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