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염병이 한미 연합 훈련에 지장을 주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한미 연합 훈련 축소 검토 사실이 공개된 곳은 25일 미국 워싱턴 현지 한미 국방장관회담장이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연합훈련 계획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연합훈련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정경두 국방장관도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박 합참의장 간에 충분하게 상황을 파악해서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한미 연합 훈련 축소 가능성을 인정했다. 한미 군 당국이 훈련 축소 내지 연기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주한미군도 훈련 축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훈련을 예정보다 축소하는 등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한미 훈련 축소를 단순히 전염병 예방 차원의 조치로 봐선 안 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 훈련 축소 검토는 단순히 전염병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정부나 국가 차원의 국가 재난 상황이라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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