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 서구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1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규 기자) 대구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발생 보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사태는 전국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대구지역은 심각단계라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어 “오늘부터 외출은 최대한 자제해주고, 가정에서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며 “발열·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가까운 관할 보건소로 우선 신고해 안내에 따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한꺼번에 확진자들이 대거 나오는 상황에서 현재의 확진자 이동 동선 확인과 접촉자 파악 등의 조치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방역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 대구시는 중앙정부와 지역 의료계, 지역사회, 이웃 자치단체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 안전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의료인력 및 의료시설 확보, 의료인력 방호 등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지난 18일 31번 환자가 처음 확진된 뒤 이틀 뒤인 19일에 11명, 20일에 23명이 확진을 받는 등 확산세가 강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는 34명이다. 경북은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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