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남미 기아나 꾸르 우주센터에서 천리안위성 2B호를 실은 아리안5ECA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천리안 2B호는 2018년 12월에 발사한 기상관측용 천리안위성 2A호의 쌍둥이 위성으로 불린다.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유발 물질과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주간 상시 관측한다. /뉴시스

(현진 기자) 한국은 세계 최초로 한 지역의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마치 동영상처럼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정지궤도위성을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천리안 2B호’(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가 19일 오전 7시 18분께(현지기준 2월 18일 19시 18분께)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천리안 2B호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위성”이라며 “이를 통해 미세먼지의 발생 지역과 이동경로,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물질을 관측해 향후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차관은 또 “해양 오염물질 이동경로를 관측하고 유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동경로를 관측해서 해양 문제와 재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도 기대했다.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확립했다는 의의도 있다.

천리안 2A호와 2B호를 개발하며 한국은 위성구조체와 열제어부분품, 전력분배장치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했다. 비행 소프트웨어와 관측영상기하보정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도 독자 개발했다.

이렇게 확보된 정지궤도 국산화 플랫폼은 향후 공공 또는 민간에서 국내 정지궤도 임무위성을 개발할 때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그동안 정지궤도위성 가운데 통신위성은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서 운용해 왔다”며 “정지궤도위성에 대한 기본적인 설계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통신위성이나 항법위성(KPS) 등을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초로 환경센서를 갖춘 정지궤도위성으로서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나 관측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성 해양수산부 해양영토과장은 “천리안 2B호가 한반도 외에 지구 전체(전구)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나 호주 등과 협력해서 영상도 공유하고 데이터를 보정받을 부분은 받을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과도 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주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위성센터장은 “천리안 2B호의 해양센서는 공간 해상도가 뛰어나고 환경센서는 관측하는 빛의 파장을 분석하는 분광 해상도가 뛰어나다”며 “여기에 천리안 2A호의 기상센서와 천리안 1호의 센서까지 함께 활용하면 미세먼지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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