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영화 기생충)

(김정하 기자)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흑백판이 2월 26일 개봉한다.

2월 13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씩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친 '기생충' 흑백판은 컬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영화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고전 흑백영화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두 사람은 '마더' 흑백 버전도 작업한 바 있다. 특별 상영, 영화제, 한정판 블루레이로만 공개됐던 '마더' 흑백 버전과 달리 '기생충:흑백판'은 극장 개봉을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흑백만의 미묘한 아름다움과 함께 '기생충'의 강렬함을 새롭게 전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함께 공개한 포스터는 배우들의 눈을 가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패러디 열풍을 일으킨 오리지널 포스터의 흑백 버전이다.

'흑과 백, 넘지 못할 선은 없다'라는 카피가 인상적이다. 흑과 백의 다른 색으로 눈을 가린 두 가족의 모습은 '기생충'이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한편, '기생충'은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품으며 4관왕을 차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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