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입구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이광수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광둥성 방문자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감염 경로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입국 제한 범위를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1명 추가로 발생했으며 국내 환자는 총 25명으로 늘었다.

25번째 환자는 73세 한국인 여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중국 광둥성에 방문했던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후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9일 오전 8시40분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로 중국 광둥성이 지목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첫번째 환자(35세 여성, 중국인)를 비롯해 우한 교민 2명(13번째, 24번째 환자) 등 중국 방문력이 있는 환자 11명은 모두 우한시에 살았거나 우한시를 방문했던 환자들이다. 다른 환자들은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한 2·3차 감염(8명)이거나 태국(16·18번째)과 싱가포르(17·19번째), 일본(12번째) 등을 방문했던 경우다.

광둥성을 3개월간 방문했던 아들과 며느리의 감염 여부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등은 환자와 함께 살았던 가족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확진 환자가 추가로 나온다면 허베이성뿐 아니라 광둥성 등 다른 중국 지역에서도 지역사회 유행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후베이성 우한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그 지역 사람 등을 통해 감염돼 국내에서 2차 감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지역사회 유행이 확인된다면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입국 제한 지역을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된다.

현재 정부는 14일내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내국인에 대해선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중국 지역으로부터 입국한 내외국인에 대해선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하고 입국을 허용하는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 등 가족이 음성이라면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게 된다. 직접적인 중국 방문력이 없고 기존 확진 환자의 접촉자도 아닌 확진 사례라면 이는 국내 지역사회 감염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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