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김덕형

가히 신용카드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신용카드 사용이 대중화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현금 대신 카드 사용을 선호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실 생활에서는 현금사용처도 많은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최근 경상도 모 지역 전통시장 일대에서 실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하여 본 지면을 통해 이를 소개하여 혹시 모를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경각심을 갖고자 한다.

사건의 발단은 다름 아닌 설과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장보러 온 사람들이 몰리는 혼잡한 틈에 그것도 상인들에게 건네는 지폐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없는 새벽시간대에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는 척하며 5만원권 위조지폐를 건네며 거스름돈을 되돌려받는 수법의 위조지폐 사범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가뜩이나 생계가 어려운 영세상인을 울린 사건이 발생한바 있었다.

더욱 가슴이 아픈 것은 이들 위폐사범의 피해자들이 위조지폐인지 식별이 익숙하지 않은 채소와 과일 판매 영세상인과 노인들을 상대로 소액의 물건을 구입하면서 많은 잔돈을 거슬러 받아 달아났다는 점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말이 이러한 경우를 두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경찰에서도 오래전부터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위조지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재래시장과 소형마트, 길거리 영세상인 등을 중심으로 위조지폐 식별법을 적극 홍보하는 등 다각도의 범죄예방책을 마련하여 시행중에 있지만 무엇보다 피해자가 사전 이를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는 한 범인을 추적 검거하기 전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기회에 위조지폐 식별법을 직접 실습해 보았으면 한다.

일단 5만원 지폐에 대한 위조지폐 여부 판별을 위해서는 일단 불빛에 비추어 보았을 때 숨어있는 신사임당 그림이 있는지 살펴본 후 지폐를 기울여 보았을 때 각도에 따라 신사임당 숨은그림 왼쪽에 있는 띠형 홀로그램에 우리나라 지도, 태극, 4괘 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는지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신사임당 숨은그림 우측 띠형 홀로그램에 태극무늬가 나타나는지도 살펴보면 최소한 위폐에 의한 피해는 막을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1만원권은 불빛에 비추어 보았을 때 세종대왕 숨은 그림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지폐를 기울여 보았을 때 각도에 따라 세종대왕 숨은그림 오른쪽 사각형 홀로그램에 우리나라 지도, 숫자 10000, 4괘 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는지 섬세히 살펴보면 위폐인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1만원권 위조지폐는 컬러복사기로 복사할 경우 지폐 우측 끝부분에 은색선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한눈에 위폐임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범죄는 예방만이 최선의 방책인 만큼 상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지폐에 대해 위폐여부는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며 만약 위조로 의심되는 지폐를 발견하였다면 이후 절대 만지지 말고 가까운 경찰관서에 신속히 신고해주길 당부 드린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19년도에 발견된 위조지폐는 모두 267장으로 전년도보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정부의 위폐제작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 도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위조지폐 종종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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