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현진 기자)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3일 춘절 연휴를 끝내고 열흘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서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반영해 급락한 채로 개장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대비 259.83 포인트, 8.72% 곤두박질친 2715.70으로 출발했다.

선전 성분지수는 전장보다 975.32 포인트, 9.13% 폭락한 9706.58로 장을 열었다.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지수는 전장에 비해 158.58 포인트, 8.23% 크게 떨어진 1769.16으로 출발했으며 금융주와 항공운송주, 자동차주, 철강주, 유통주 등에 폭넓게 매물이 대량 출회하면서 거의 모든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는 전 거래일(2976.53) 대비 259.83포인트(8.73%) 내린 2716.70에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증시의 이같은 급락은 휴장 기간 동안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 우려에 대폭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41포인트(2.09%) 하락한 2만8256.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330.91포인트(1.43%) 하락하며 2만 2874.27에 개장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세계 경제 활동 침체에 대한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증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19.01)보다 32.40포인트(1.53%) 내린 2086.61에 출발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중국의 춘제 동안 먼저 개장해 하락 폭이 더욱 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설 연휴가 끝난 첫 개장일 지난달 28일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지수는 5.76% 하락세를 탔다.

글로벌 증시 가운데에서도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하락세가 더욱 거센 이유는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증시를 중심으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견된 지난달 20일 이후 31일까지 열흘 동안 한국 증시에서 1조7302억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증시에서도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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