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씨 영입

(박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교통사고로 아들 김태호 군을 잃은 이소현(37) 씨를 영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인 이소현 씨를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의 영입 12호 인재로 입당한 이씨는 대구 출신으로 계명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일했고 현재는 휴직 상태다.

이씨는 지난해 인천 연수구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차량사고로 아들 태호(당시 8세) 군을 잃었다.
이에 그는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의 부모들과 함께 어린이를 태워 운행하는 차량을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대상'에 포함하고, 동승자의 좌석 안전띠 착용 확인과 안전운행기록 작성을 의무화하는 등 내용의 도로교통법 등 개정안, 이른바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이끌어 냈다.

현재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중 민식이법, 하준이법은 통과됐지만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한음이법 등은 아직 계류 중이다.

이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며 "다른 이의 아픔을 미리 멈추게 하는 일이 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첫째 아이가 떠났지만 둘째 아이가 넉 달 후에 태어난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더이상 지켜주지 못해 후회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아이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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