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사실을 확인하면서 전파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보가 제한적인 탓에 감염 경로나 원인은 오리무중 상태다.

21일 질병관리본부는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11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은 확진, 7명은 음성,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가리킨다.

국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 중국 국적 35세 여성으로 지난 19일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현재는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과 승무원 등 44명 중 35명이 접촉자로 관리 중이며 9명은 출국했다. 환자 동행자 5명 중 계획대로 일본으로 떠난 3명에 대해선 일본 정부에 모니터링을 요청했으며 2명은 21일 오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사람 간 전파를 제한적으로 봤던 중국 보건당국이 의료진 등 밀접 접촉자의 감염 사실을 인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에서 발생한 환자 중 2명은 우한시를 다녀온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규 질병관리본부 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은 “중국 광동성 신규 환자 13명 중 2명은 밀접접촉자로 전파됐다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현재 판단 중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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