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청 구청장실 복도끝 발코니에서 발견한 꽁초.

(현덕남기자) 정부가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가운데 금천구청내 직원들의 탈선이 도를 넘고 있다.

본보 기자가 17일 금천구청을 방문해 3시간 가량 구청 청사내를 돌아다니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층 끝에 있는 발코니에서 몰래 흡연을 하고 꽁초를 버리거나 흡연구역 옆쪽 비상구 계단 앞에서 버젓이 흡연을 하는 직원들을 적발했다.

종이컵에 꽁초를 버리는 직원들이 대다수였지만 어떤 직원은 그마저도 하지 않은 채 바닥에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기도 했다.

특히 청사 옥상의 경우 하늘공원으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휴식공간 및 흡연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흡연구역내 흡연이 아닌 무차별적인 흡연으로 인해 공원이 아닌 전체 층이 흡연장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흡연행위로 인해 주변으로 연기가 퍼지는 2차 피해, 즉 간접흡연으로 비흡연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이 하늘공원 출입을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본보 기자가 1시간 가량 취재하는 동안 단한명의 여성직원을 보지 못했다.

구청에 방문해 잠시 흡연구역에 왔다는 시민(31)은 “보건소 공무원들이 밖에서는 단속지도에 나서 주의도 없이 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구청내에서 저런 행위를 하는 게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단속 지도를 나서기전 구청직원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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