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호전, 기대거는 경기도

지방세 징수액 지난해 比 9% 급감

경기도의 지방세 징수액이 전년과 비교해 무려 9%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도세 징수액은 2조1516억원으로 올 목표액 7조3241억원의 29.4%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징수액 2조3668억원에도 2152억원(9.1%↓)이나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세목별로는 취득세가 1조22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33억원(10.5%↓)이나 줄었고 지방소비세(2231억원)는 15억원(0.7%↓) 감소했다.

특히 레저세(1656억원)는 전년(2152억원)과 비교해 무려 23%↓(496억원)나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체납액도 102억원을 징수, 전년 같은 기간 실적(298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지방세가 줄어든 것은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 도의 세수는 부동산 거래량에 따라 징수액이 달라지는 취득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도는 다만 정부의 4·1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거래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내 주택 거래량은 1월 4600여건, 2월 9700여건, 3월 1만4000여건, 4월 1만8000여건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처음으로 2만1000건을 웃돌았다.

도 관계자는 "계약서 작성 1주일 이내 실거래 신고를 하고 2개월여 뒤 잔금과 취득세를 납부하기 때문에 다음달 이후 도세 징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재정 상황이 심상치 않자 최대 863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계획을 세웠다.

김문수 도지사는 "재정이 어렵다고 빚(지방채 발행)을 내서는 안 된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라"고 했다.

오승섭 기자 oss@seou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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