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175.54) 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156.27에 개장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663.44)보다 6.20 포인트(0.93%) 내린 657.24,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6.4원) 보다 3.9원 오른 1170.3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여파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8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 때 2140선 아래로 내려가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해 1180원대로 치솟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2175.54)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156.27에 출발한 뒤 2140선에 머무르고 있으며 장 초반 37.82포인트(1.74%) 하락한 2137.72를 가리키며 214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663.44)보다 6.20포인트(0.93%) 내린 657.24에 출발한 뒤 장중 한 때 640선 아래로 밀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3원에 출발한 뒤 가파르게 상승해 1180원 목전까지 올랐으며 원·달러 환율은 현재 상승폭을 좁혀 1170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을 아직까지 단기 악재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이번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에 그칠지, 장기로 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기 때문에 가격으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관이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이란 이슈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으로 저가 매수세가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관계부처별 합동대책반 등 대응 체계를 구성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을 적기에 작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직접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양상이라 판단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가·수출·대내외 금융시장·해외건설·해운·물류 관련 상황을 종합 체크해서 적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후 이란의 미국 보복공격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과 대응책 등을 점검하기 위해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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