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이진화 기자)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국영방송은 이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를 포함한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이번 공격으로 함께 숨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과 미국의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중동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해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선포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그의 순교는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습에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PMF는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그들의 차량을 미국이 공습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숨진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또 알무한디스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미군 공습에 따라 중동정세의 불안이 예상되자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할 때 브렌트유는 이날 4.4% 오른 배럴당 69.16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도 4.3% 오른 63.8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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