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고육지책으로 꺼낸 ‘비례 위성정당’ 전략이 총선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여의도를 달구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자유한국당이 고육지책으로 꺼낸 ‘비례 위성정당’ 전략이 총선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여의도를 달구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추진해온 준(準)연동형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양상이다.

비례 위성정당은 기존 정당은 그대로 유지한 채 비례대표만을 위한 정당을 추가로 창당하는 전략으로 당 지지율에 비해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한국당이 이번 선거법 개정안으로 총선에서 비례의석을 잃지 않기 위해 빼든 카드다.

지역구는 기존 정당 후보자를, 정당투표는 비례정당을 찍어달라고 유권자들을 설득해 총선을 치른 뒤 두 당을 합당해 비례대표 의석도 챙긴다는 전략이다.

뉴시스가 1일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 결과 진보와 보수 유권자를 막론하고 실패를 점쳤으며 비례정당 창당 자체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정당 창당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53.9%로 ‘지지한다’(27.6%)는 응답의 2배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비례정당 전략의 성공 전망을 물은 질문에서도 ‘실패할 것’(53.7%)이란 전망이 ‘성공할 것’(27.8%)이란 전망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부정적 전망은 진보 성향, 민주당 지지층에서 좀 더 많이 나왔으며 이념성향별로 비례정당 반대 응답은 진보층이 59.9%로 보수층(46.3%)보다 많았다. 실패할 것이란 전망도 진보(60.0%)가 보수(49.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도 반대한다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이 60.5%로 한국당(40.9%)보다 많았고 실패 전망도 민주당 지지층이 63.7%로 한국당(39.6%)보다 우세했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층이나 한국당 지지자들도 비례정당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 비례정당의 성공을 전망한 응답은 29.3%에 그친 반면, 실패할 것이란 응답은 49.2%에 달했다.

보수와 중도보수, 중도, 중도진보, 진보 등 모든 이념층에서 성공보다 실패할 것이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자 중에서도 비례정당의 실패를 전망한 응답은 39.6%로 성공(40.7%) 전망과 거의 비슷했으며 비례정당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한국당 지지층의 40.9%가 반대해 지지(39.4%)보다 소폭 앞서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월29~30일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2만7819명 중 1011명이 응답해 3.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20.5%)·무선(79.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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