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목포시장

김종식 목포시장에게 듣는 2019년 성과와 2020년 새해 포부

맛의 도시 관광상품화-국제슬로시티 가입-해상케이블카 등 도시혁신 주도

도시재생 연계 유달-만호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등 매력 ‘업그레이드’

(이원용 기자) 2019년 기해년의 해가 지고 있다.

목포시에서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수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에 김종식 목포시장을 만나 지난해의 성과와 경자년 2020년의 포부를 들어봤다.

목포대교 야경

-2019년 가장 큰 성과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만, 그 중에서도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목포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설정한 관광산업, 수산식품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올 해 우리시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관광분야에서는 한국여행업협회에서 선정하는 ‘가장 여행하기 좋은 도시’에 꼽히는 등 다양한 관광정책으로 올 한 해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습니다. 우리가 1단계 목표로 하는 천만 관광객 시대가 바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년이면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항구도시 목포의 수산산업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가사업 확정됐습니다.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산업 육성의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로 국비 24억을 확보해 본격 추진됩니다. 게다가, 지방비도 당초 도 30%, 시 70% 부담이었는데 이를 50:50으로 조정했습니다. 도비 66억원 추가 확보한 것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도 큰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당초 지역 한곳을 선정해 단지 형태로 지정하려 했던 국가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를 벨트화 하는 것으로 전라남도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우리 지역 목포신항과 대양산단을 포함시켰습니다.

신항은 에너지거점항으로, 신항배후부지와 대양산단은 에너지 기자재 부품 단지로 조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대양산단 분양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그 뒷이야기를 말씀해주실 수 있는지?

사실 어려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오래전부터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정부동향을 예의주시했고, 준비를 해왔습니다.

당초 도에서는 나주에만 초점이 맞춰졌었지만, 하나의 단지로 보지 말고 벨트 개념으로 가야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오히려 네트워크화를 해야 사업 추진 예정인 신안 풍력단지, 태양광 단지 등과 연계해 확장가능성이 있고,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어필한 것입니다.

어렵게 목포시 의견이 반영된 전남도 조성계획안이 산자부에 제출됐는데, 기존 클러스터 공간 범위에 국가혁신 융·복합단지의 경우 광역시는 반경 10㎞, 광역도는 20㎞규정에 부딪쳐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산자부 장관을 면담하고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면서,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국가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벨트화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전남도와 정부라는 2개의 산을 넘은 과정은 어떻게 보면 무모하기도 했고, 반드시 필요했기에 절박하기도 했었습니다.

2019 제 19회 세계마당페스티벌 개막놀이

-관광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는데, 자랑할 만한 정책이나 사업 소개를 해주시죠?

먼저, 맛의 도시 목포 조성 사업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음식을 자랑하는 지자체들은 많지만, 우리 시처럼 ‘맛’ 콘텐츠를 선점하고 브랜드화 한 곳은 없습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지자체 최초로 맛의 도시 선포를 하면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맛의 관광상품화를 통해 ‘맛하면 목포’라는 인식을 전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국제슬로시티에 당당히 가입됐습니다. 목포를 내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갖게 된 것으로, 잘 보존된 전통, 수준높은 문화예술, 독특한 슬로푸드,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이 평가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이나 연희네슈퍼, 보리마당 등을 활용한 레트로 감성 여행에도 많은 공력을 기울였었습니다. 사진찍기 좋고,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런 공간들은 우리 목포로 사람들을 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근대역사관을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지원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예향 목포의 수준높은 문화예술 역량을 관광콘텐츠화 한 가을페스티벌이 관광활성화에 한 몫 했습니다. 매주 펼쳐진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는 목포의 가을을 예술과 흥으로 물들이며, 관광객들에게 선물이 되었습니다.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94%가 재방문의사를 밝히기도 할 만큼, 가을페스티벌에 대한 호응이 좋았습니다.

국내최장 해상케이블카는 안전과 교통편의 제공에 집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았고, 최고의 케이블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우리 시는 이와 연계해 고하도 해안데크, 전망대 등을 설치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목포를 찾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포 그 자체라는 생각으로 친절·질서·청결·나눔의 목포사랑운동을 꾸준히 펼쳤습니다. 또, 바가지 없애기, 일회용 사용 자제, 음식재상용 근절 등 음식문화개선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이 모여, 요즘 식당이나 숙박업에서 점점 호황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의 성과가 지역민의 가계경제에 직접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해상케이블카가 굉장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그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목포해상케이블카 자체가 가지는 경쟁력이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최장 3.23km로 왕복 40분이나 즐길 수 있고, 메인타워 높이가 155m나 되어 색다른 스릴감도 선사합니다.

다도해와 섬, 유달산, 목포항과 시내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데, 타 보신 분들은 최고의 뷰, 세계적인 뷰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모든 케이블카의 장점을 모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여러 이유로 개통이 몇 번 지연되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안전이나 교통, 편의제공 등에서 더 많이 철저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지능형교통체계도입, 주차장 대폭 확충, 대책반 운영 등 꼼꼼히 준비해서 대응한 덕분인지, 교통이나 주차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이 순조롭게 운영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관광객이 케이블카 하나 보려고 오지는 않듯이, 목포가 가지고 있는 좋은 관광자원들이 매력을 발휘했던 것 같습니다.

좀 전에도 말했듯이, 고하도 해안데크, 전망대 같은 새로운 연계관광 인프라가 호평을 받았고, 맛의도시 선포로 식도락 여행객들이 정말 많이 찾았습니다.

또, 적극적인 미디어마케팅으로 목포가 많이 알려진 것도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방문욕구를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목포 문화재야행 못다한이야기

-목포문화재거리, 현재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추진 계획은?

유달·만호동 일대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굉장히 소중한 가치를 가진 곳입니다.

지난 12월 18일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이 용역은 향후 사업의 기본방향과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용역입니다.

앞으로, 원도심 일대에 산재한 근대건축자산 및 거리경관에 대한 기초조사를 꼼꼼하게 진행하고, 관리지침이나 경관 가이드라인 등을 도출해 세부 추진계획과 사업비 확보의 기초를 마련하게 됩니다.

근대건축자산 매입 및 보수정비, 복원 등 과정을 거쳐 2023년까지 대한민국 최초 면 단위 역사문화공간으로 온전하게 회복시킬 계획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목포의 정체성과 문화역사적 특수성을 잘 보존한 근대역사문화유산 활용의 모범 사례가 될 것입니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서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전선 지중화사업, 디자인도로개선, 간판정비 사업 등과 연계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매력과 가치를 한층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시장 방문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정 계획은?

2019년 일정부분 성과를 낸 3대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에 총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2022년까지 예정된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 사업은 내년에 본격화되는데,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수산식품 뿐만 아니라 수산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더 기울일 계획입니다. 서남권친환경수산종합지원단지를 비롯해 어촌뉴딜사업 등 어가 소득 증대, 수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에너지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갑니다. 목포신항을 에너지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시키려고 다각도로 노력중입니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신항배후부지 및 대양산단에 에너지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사전 기반조성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관광만큼 예산투입 대비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없습니다. 작년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둔 관광산업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목포를 다양한 매력이 있는 대한민국의 관광거점도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및 기존 자원과의 연계성 강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슬로시티와 연계해 외달도·달리도를 슬로우 아일랜드로 조성하고, 장좌도 예술레저복합 리조트도 차질없이 건립하겠습니다. 또, 유달유원지 스카이워크나 평화광장부터 해양대까지 해안을 잇는 해변맛길 30리 사업도 추진해 새로운 즐길거리를 만들겠습니다.

맛의 도시 조성, 음식문화개선, 목포사랑운동, 가을페스티벌 등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서 목포의 가치와 매력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또,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기반 확충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남해안철도, 국도77호선 등 도로·철도망 구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해경정비창, 서해권비상훈련장 등 항만인프라와 북항․내항․남항 등의 효용성 증대를 위한 시책도 차질없이 추진됩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원도심의 변화를 통해 정주민들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하고, 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 등 지속가능한 도시 기반조성을 위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2020년에는 목포시가 추진하는 모든 시정의 성과에 대해 체감 가능한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 변화의 혜택들이 시민 모두에게 돌아 갈 수 있도록 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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